[올림픽] 첫 대회 중압감·페미 논란…다 뚫어낸 안산의 '강철 멘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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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승부 속에서도 분당 100회 초반의 낮은 심박수
특별취재단 = 첫 올림픽의 중압감도, '페미니스트 논란'도, 안산(20·광주여대)의 3관왕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안산은 지난 24일 혼성 단체전과 25일 여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뒤 예상치 못한 비난 여론에 맞닥뜨렸다. 과거 그가 SNS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부에서 남성 혐오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앞서 그가 쇼트커트 머리를 한 게 페미니스트여서라는, 억지스러운 주장이 나온 터에 비난 여론은 계속 확산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의 글이 이틀간 수천 건 올라왔다
양궁협회에 전화해 '안산이 사과하게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도 벌어져 전화선은 불통이 됐다. 박채순 총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혹여 비난 여론이 30일 개인전에 나서는 안산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 봐 신경을 곤두세웠다.
현장에 나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정의선 협회 회장도 걱정이 된 나머지 이날 오전 일찍 안산에게 전화해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 집중해 달라"고 격려했다.
정 회장은 앞서 양궁인 출신인 장영술 부회장에게 안산에게 연락해도 괜찮을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정작 안산은 '산'처럼 묵직했다.
흔들리지 않고 개인전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른 선수들의 심박수는 분당 130~150회를 오갔다.
안산은 100회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차분했다.
준결승 2∼3세트에서 6발 전부를 10점 과녁에 꽂을 때도 심박수는 82∼105를 오갔다.
결승에서는 현시대 최고의 여궁사로 손꼽히던 대표팀 맏언니 강채영(현대모비스)을 8강에서 제압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접전 끝에 거꾸러뜨리고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 비해 안산의 심장은 조금 더 빨리 뛰었지만,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겨눈 활의 끝은 흔들림이 없었다.
슛오프를 앞두고 잠시 류수정 감독과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푼 그는 마지막 한 발을 10점에 꽂아 넣었다.
이때 안산의 심박수는 분당 118회, 8점을 맞춘 오시포바는 167회를 기록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안산은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듣고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씩씩한 모습을 되찾았다.
눈물을 닦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안산은 낮은 심박수를 보고 '저혈압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건강하다"고 웃어 보이며 "내가 느끼기에는 심장이 빨리 뛴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표출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날 때쯤 위태위태했다.
(결승보다) 그 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논란 속에 마음고생도 크게 했을 터지만, 안산은 단단했다.
그는 한 외신 기자가 자신을 둘러싼 '온라인 학대'에 대해 질문하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끝까지 양궁에만 집중했다.
'강철 멘털'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세 번째 금메달을 쏜 안산은 사상 첫 양궁 3관왕이 된 것은 물론 한국 스포츠 사상 하계올림픽 최다관왕, 도쿄 대회 첫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차례로 세웠다.
동계 올림픽을 포함하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3관왕을 이룬 빅토르 안(러시아 귀화·안현수), 진선유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도자들은 안산이 워낙 차분하고 정신력이 강해 '원조 신궁' 김수녕처럼 오래 올림픽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안산은 이미 다관왕 부문에서는 김수녕(1988년 서울 대회 2관왕)을 넘어섰다.
메달 3개만 더 보태면 메달 수에서도 김수녕(금4·은1·동1)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안산은 아직 스무 살이다.
/연합뉴스
안산은 지난 24일 혼성 단체전과 25일 여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뒤 예상치 못한 비난 여론에 맞닥뜨렸다. 과거 그가 SNS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부에서 남성 혐오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앞서 그가 쇼트커트 머리를 한 게 페미니스트여서라는, 억지스러운 주장이 나온 터에 비난 여론은 계속 확산했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 주세요', '악플러들을 처벌해 주세요' 등의 글이 이틀간 수천 건 올라왔다
양궁협회에 전화해 '안산이 사과하게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도 벌어져 전화선은 불통이 됐다. 박채순 총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혹여 비난 여론이 30일 개인전에 나서는 안산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 봐 신경을 곤두세웠다.
현장에 나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정의선 협회 회장도 걱정이 된 나머지 이날 오전 일찍 안산에게 전화해 "신경 쓰지 말고 경기에 집중해 달라"고 격려했다.
정 회장은 앞서 양궁인 출신인 장영술 부회장에게 안산에게 연락해도 괜찮을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정작 안산은 '산'처럼 묵직했다.
흔들리지 않고 개인전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른 선수들의 심박수는 분당 130~150회를 오갔다.
안산은 100회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차분했다.
준결승 2∼3세트에서 6발 전부를 10점 과녁에 꽂을 때도 심박수는 82∼105를 오갔다.
결승에서는 현시대 최고의 여궁사로 손꼽히던 대표팀 맏언니 강채영(현대모비스)을 8강에서 제압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접전 끝에 거꾸러뜨리고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 비해 안산의 심장은 조금 더 빨리 뛰었지만,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겨눈 활의 끝은 흔들림이 없었다.
슛오프를 앞두고 잠시 류수정 감독과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푼 그는 마지막 한 발을 10점에 꽂아 넣었다.
이때 안산의 심박수는 분당 118회, 8점을 맞춘 오시포바는 167회를 기록했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안산은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듣고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씩씩한 모습을 되찾았다.
눈물을 닦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안산은 낮은 심박수를 보고 '저혈압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건강하다"고 웃어 보이며 "내가 느끼기에는 심장이 빨리 뛴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표출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날 때쯤 위태위태했다.
(결승보다) 그 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예상치 못한 논란 속에 마음고생도 크게 했을 터지만, 안산은 단단했다.
그는 한 외신 기자가 자신을 둘러싼 '온라인 학대'에 대해 질문하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끝까지 양궁에만 집중했다.
'강철 멘털'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세 번째 금메달을 쏜 안산은 사상 첫 양궁 3관왕이 된 것은 물론 한국 스포츠 사상 하계올림픽 최다관왕, 도쿄 대회 첫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차례로 세웠다.
동계 올림픽을 포함하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3관왕을 이룬 빅토르 안(러시아 귀화·안현수), 진선유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도자들은 안산이 워낙 차분하고 정신력이 강해 '원조 신궁' 김수녕처럼 오래 올림픽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안산은 이미 다관왕 부문에서는 김수녕(1988년 서울 대회 2관왕)을 넘어섰다.
메달 3개만 더 보태면 메달 수에서도 김수녕(금4·은1·동1)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안산은 아직 스무 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