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퀘백주 셔브룩의 대니 맥코넬 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소방관과 경찰이 실종 신고된 여성의 시신을 폐기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맥코넬 경찰서장은 "지난 23일 오후 10시께 한 제빵공장 뒤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전화를 받은 소방관들이 출동했다"며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목격자들은 공장 뒤에서 누군가가 실리콘 마네킹을 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라고 운을 뗐다.
또 "경찰과 소방관들이 협의한 결과 마네킹을 쓰레기통에 버려 폐기하기로 했으며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한 주민의 신고로 마네킹이 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사고했다. 소방대원이 출동한 지 4시간 후 한 주민이 아내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것.
이에 경찰은 실종 여성의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화재 현장 근처에 주차된 여성의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은 두 사건이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직감했다.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쓰레기통에서 마네킹으로 오인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맥코넬 경찰서장은 "우리는 비극적 상황에 처한 배우자·가족·아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스테판 시모노 셰르브룩 소방국장도 "그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뿐 아니라 부서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며 "어떻게 그런 실수가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의아해했다.
한편, 현지 병원의 해부 병리학자는 "불에 탄 시체를 마네킹으로 오인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며 "인체는 약 60%의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심하게 화상을 입으면 물이 증발해 살이 빠져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