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올해 경기 전망 또 낮추나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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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올해 성장률 6.5→7.0% 수정
2분기 고점 예측 빗나가…하향 불가피
9월 FOMC에서 경제 전망 또 바꿀 듯
"공급망 차질 장기화+델타 변이 확산"
2분기 고점 예측 빗나가…하향 불가피
9월 FOMC에서 경제 전망 또 바꿀 듯
"공급망 차질 장기화+델타 변이 확산"
미국의 내로라하는 전문기관 중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맞춘 곳은 전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개장하기 전 발표됐던 미 성장률은 뜻밖의 숫자를 보여줬습니다. 시장에선 적어도 7%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6.5%에 그쳤습니다.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이기 때문에 6.5%가 낮은 수치는 물론 아닙니다.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차질과 인력난이 더 높은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 서비스업 경기도 당초 예상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겁니다. 대다수 기관의 예측이 2분기 고점 예상을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3개월 전의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미 경제가 1984년(7.2%) 기록마저 뛰어넘어 7.7%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고 있어 올 하반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Fed가 9월 FOMC에서 올해 전망치를 또 다시 바꿀 경우 체면을 구기게 됩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오늘 뉴욕증시의 핵심 이슈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었습니다. 월가에선 성장률이 7~9%에 달할 것으로 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5%에 그쳤습니다. 1분기 성장률도 6.4%에서 6.3%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3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와 S&P 500은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분기 성장률이 시사한 건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미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겁니다.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1.5~2.0% 수준인데, 4개 분기 연속으로 이를 2~3배 웃도는 큰 폭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월가의 성장률 기대를 맞추지 못함으로써, 긴축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는 겁니다. 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시점이 더 뒤로 밀릴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날 아침에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난주 신규 청구자 수는 40만 명으로, 시장 예상(38만 명)을 2만 명 웃돌았습니다.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걸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Fed는 “테이퍼링을 위한 조건들이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표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남아있다”고 언급해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걸 다시 강조했습니다.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한 조건은 일정 기간 2%를 넘는 물가 상승률과 완전 고용입니다. Fed가 이런 정책 목표를 향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고, 물가의 경우 이미 목표치를 수개월째 상회하고 있는 만큼 남은 건 고용 지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고용 회복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던 만큼 다음주 공개될 고용 지표가 더 주목 받게 됐습니다. 7월의 비농업 일자리와 실업률은 다음주 금요일에 발표됩니다.
고용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 테이퍼링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이달 초 발표됐던 6월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85만 명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5.9%로 되레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일(월) 마킷 제조업 PMI(7월, 전달엔 63.1) / ISM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60.6%) / 건설 지출(6월, 전달엔 -0.3%)
3일(화) 공장 수주(6월, 전달엔 1.7%) / 자동차 판매(7월, 전달엔 1540만 대)
4일(수) ADP 고용보고서(7월, 전달엔 69만2000명) / 마킷 서비스업 PMI(7월, 전달엔 59.8) / ISM 서비스업지수(7월, 전달엔 60.1%)
5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무역 적자(6월, 전달엔 -712억달러)
6일(금) 비농업 일자리(7월, 전달엔 85만 명 증가) / 실업률(7월, 전달엔 5.9%) / 시간당 평균 임금(7월, 전달엔 0.3%) / 소비자 신용(6월, 전달엔 350억달러)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미 상무부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내놓습니다. 6월 기준입니다. Fed가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데, 5월엔 3.4%(작년 동기 대비) 상승해 1992년 4월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6월엔 소비자 물가가 5.4%나 뛰었던 터여서, PCE 물가 역시 전달보다 더 상승했을 게 확실시됩니다. 시장 예상치는 3.7% 상승입니다.
다음주에도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 공개가 계속되면서 개별 주가의 변동성이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로는 우버 리프트 모더나 AMC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2분기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
2일(월) 로위스
3일(화) 리프트 일라이릴리 암젠 하얏트호텔 ADT 랄프로렌 알리바바
4일(수) 우버 AMC엔터테인먼트 뉴욕타임스 폭스 메트라이프 캘러웨이골프 올스테이트 CVS헬스 니콘 크래프트하인츠 플러그파워
5일(목) 모더나 비욘드미트 드롭박스 스퀘어 쉐이크쉑 웨이페어 고프로 그루폰 질로우 옐프 뉴스코프 켈로그 시그나 클린에너지퓨얼스
6일(금) 굿이어타이어 도미니언에너지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개장하기 전 발표됐던 미 성장률은 뜻밖의 숫자를 보여줬습니다. 시장에선 적어도 7% 이상 성장했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6.5%에 그쳤습니다.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이기 때문에 6.5%가 낮은 수치는 물론 아닙니다.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차질과 인력난이 더 높은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 서비스업 경기도 당초 예상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겁니다. 대다수 기관의 예측이 2분기 고점 예상을 바탕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3개월 전의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미 경제가 1984년(7.2%) 기록마저 뛰어넘어 7.7%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고 있어 올 하반기 성장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Fed가 9월 FOMC에서 올해 전망치를 또 다시 바꿀 경우 체면을 구기게 됩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먼저 마감한 미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짚어주시죠.
오늘 뉴욕증시의 핵심 이슈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었습니다. 월가에선 성장률이 7~9%에 달할 것으로 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5%에 그쳤습니다. 1분기 성장률도 6.4%에서 6.3%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3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와 S&P 500은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분기 성장률이 시사한 건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미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겁니다.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1.5~2.0% 수준인데, 4개 분기 연속으로 이를 2~3배 웃도는 큰 폭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두번째로는 월가의 성장률 기대를 맞추지 못함으로써, 긴축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는 겁니다. 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시점이 더 뒤로 밀릴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날 아침에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지난주 신규 청구자 수는 40만 명으로, 시장 예상(38만 명)을 2만 명 웃돌았습니다.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는 걸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7월의 FOMC 결과를 보면 테이퍼링 착수 시기가 고용에 달려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그 내용과 더불어 주요 일정까지 종합해서 말씀해주시죠.
Fed는 “테이퍼링을 위한 조건들이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표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남아있다”고 언급해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걸 다시 강조했습니다.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위한 조건은 일정 기간 2%를 넘는 물가 상승률과 완전 고용입니다. Fed가 이런 정책 목표를 향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고, 물가의 경우 이미 목표치를 수개월째 상회하고 있는 만큼 남은 건 고용 지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고용 회복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던 만큼 다음주 공개될 고용 지표가 더 주목 받게 됐습니다. 7월의 비농업 일자리와 실업률은 다음주 금요일에 발표됩니다.
고용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 테이퍼링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이달 초 발표됐던 6월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85만 명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5.9%로 되레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일정>
2일(월) 마킷 제조업 PMI(7월, 전달엔 63.1) / ISM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60.6%) / 건설 지출(6월, 전달엔 -0.3%)
3일(화) 공장 수주(6월, 전달엔 1.7%) / 자동차 판매(7월, 전달엔 1540만 대)
4일(수) ADP 고용보고서(7월, 전달엔 69만2000명) / 마킷 서비스업 PMI(7월, 전달엔 59.8) / ISM 서비스업지수(7월, 전달엔 60.1%)
5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무역 적자(6월, 전달엔 -712억달러)
6일(금) 비농업 일자리(7월, 전달엔 85만 명 증가) / 실업률(7월, 전달엔 5.9%) / 시간당 평균 임금(7월, 전달엔 0.3%) / 소비자 신용(6월, 전달엔 350억달러)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미 상무부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내놓습니다. 6월 기준입니다. Fed가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데, 5월엔 3.4%(작년 동기 대비) 상승해 1992년 4월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6월엔 소비자 물가가 5.4%나 뛰었던 터여서, PCE 물가 역시 전달보다 더 상승했을 게 확실시됩니다. 시장 예상치는 3.7% 상승입니다.
다음주에도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 공개가 계속되면서 개별 주가의 변동성이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로는 우버 리프트 모더나 AMC엔터테인먼트 등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2분기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
2일(월) 로위스
3일(화) 리프트 일라이릴리 암젠 하얏트호텔 ADT 랄프로렌 알리바바
4일(수) 우버 AMC엔터테인먼트 뉴욕타임스 폭스 메트라이프 캘러웨이골프 올스테이트 CVS헬스 니콘 크래프트하인츠 플러그파워
5일(목) 모더나 비욘드미트 드롭박스 스퀘어 쉐이크쉑 웨이페어 고프로 그루폰 질로우 옐프 뉴스코프 켈로그 시그나 클린에너지퓨얼스
6일(금) 굿이어타이어 도미니언에너지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