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3분기 연속 100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아마존이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130억8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리피니티브가 발표했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1152억 달러)는 소폭 하회했다.

작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됐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코로나19로 락다운을 했던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월마트와 타깃 등 경쟁 소매업체들이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사업을 확장한 가운데 아마존이 드물게 시장 추정치에서 벗어난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주당순이익(EPS)는 15.12달러로, 증권사 추정치(12.30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 매출은 1160억~112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6% 성장한 수치다. 월스트리트 추정치인 1192억 달러를 크게 밑돈다.

3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페이스북과 애플도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고점을 찍었던 실적 성장세가 3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은 3분기 영업이익이 25억~60억 달러 사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존 사업의 큰 축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전 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는데, 이 때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AWS 2분기 매출은 148억1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142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아마존의 고용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33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늘면서 페이스북, 구글, 우버, 트위터 등 일부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사무실로의 복귀 계획을 미루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9월에 사무실로 돌아오도록 하는 계획을 아직 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CFO는 설명했다.

지난 2분기는 제프 베조스가 CEO로 재직한 마지막 분기이기도 하다. 베조스는 지난 5일 AWS를 이끌었던 앤디 재시에게 CEO 역할을 넘겼다. 베조스는 현재 아마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재시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에도 자신의 일을 수행해준 아마존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