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 'Up' 조선업은 'Down'…하반기 일자리 전망 발표
올해 하반기 전자, 반도체, 자동차, 금융보험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조선업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로 지난해 동기보다 4000개(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수요 급증에 따른 가파른 가격 상승이 일자리 확대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도 올해 역대 2번째로 높은 1000억불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29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에 이르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종 일자리도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 e-모빌리티 신규 수요 창출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2만1000개(3.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도 지난해 동기 대비 6000개(1.6%) 증가가 예상됐다. 하반기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친환경차 판매 증가, 글로벌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업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일자리 4000개(-4.1%)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주량 급감의 여파다.

김수현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수주 점유율 44%로 1위를 차지했지만 생산과 인력 투입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초나 하반기에는 고용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계·전자·금융보험업도 증가가 전망됐고 섬유·철강·디스플레이·건설은 유지로 예측됐다.

고용정보원과 산업기술진흥원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자료,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토대로 8개 주력 업종의 일자리 상황 전망치를 분기별로 내놓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