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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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가 개최를 밀어붙인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사상 최다 금메달 수를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스가 총리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분위기다.

도쿄올림픽 개막 9일째인 3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본은 금메달 17개를 땄다. 금메달 수 기준으로 중국(19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1964년 도쿄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각각 세운 기존 최다기록 16개를 크게 웃돈 기록이다. 이에 폐막까지 일주일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목표치인 금메달 30개도 희망이 있다는 관측이 현지 언론에서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올림픽 개최가 스가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하기는 쉽지 않다. 올림픽 개최 후 우려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 NHK 집계 기준 지난 30일까지 사흘 연속 최다 확진자수를 경신했다.
日 금메달 최다 기록…올림픽 성과에도 웃을 수 없는 스가 [글로벌+]
도쿄올림픽 개막 전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 최다치는 올해 1월 8일(7957명)이 가장 많았지만 이후 이달 28일 9573명을 기록했다. 이후 29일에는 1만명을 넘어서 1만698명에 달했고, 30일에도 1만744명이 쏟아졌다.

스가 총리는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발령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을 연장했다. 또한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와 오사카부에 다음달 2일부터 긴급사태를 추가 발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긴급사태가 반복된 만큼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나오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속 스가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된 올림픽 중단 주장 확산 차단 시도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올해 10월21일 중의원 의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열릴 예정인 총선에 대해서도 자민당 내에서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이 정당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30% 초중반에 그쳐 발족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살필 수 있는 이달 초 도쿄도 의회 선거에성적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제1당 지위를 회복했으나 전체 127석 중 33석(26%)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도 오는 9월 말로 만료된다. 연임 여부가 정국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조만간 총재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