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하며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접견하며 손을 맞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위한 협상 시한을 다음 주로 못박은 것에 대해 국민의당이 '고압적인 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일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매우 고압적인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자신의 휴가 일정을 이유로 합당 시한을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는 모습에서 합당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며 "제1야당 진정성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고 포용성이 벼룩 간만큼 작아 보인다"고 했다.

또 "4·7 재보선에서 누구보다 힘을 다해 도와 가장 큰 성과를 빚어낸 정당이자 합당 상대인 정당·당대표에 예의를 갖추어 달라"며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 마음에 생채기를 내 굴욕감을 주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며 "시한은 다음주로 못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협상을 오래 지속해 왔고, 길게 끌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당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윤석열 총장 입당 이후 변화된 상황에 적응할 시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철수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들은 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대에 개입했다"며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