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특정 캠프 핵심의원이 핀잔"…박찬대 "野 주장 접하는 느낌"
최재성도 기본소득 반대 가세, 진성준은 반론…일부 친문 이낙연行 검토
與 단체 SNS방으로 번진 기본소득 충돌…친문 내부도 분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둘러싼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충돌이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으로까지 옮겨붙으며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문계인 신동근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SNS 방에서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께서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되지 왜 의원 단체방에 올리느냐'며 전화로 항의를 하셨다.

'그러려면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고 '폭로'했다.

신 의원은 "개인적 의견인지 캠프의 의견인지 (모르겠지만) 캠프의 의견이라면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만함으로 읽힐 수 있는 방식의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신 의원은 글에서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 의원은 지난달 29일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4.0 연구원 토론회에서도 "기본소득은 민주당의 길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발제하는 등 기본소득 정책을 연일 비판해 왔다.

신 의원은 아직 특정 후보 캠프에 속해 있지는 않은 상태다.

현재 민주주의 4.0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 전 대표 지지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 시점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신 의원의 글이 올라온 뒤 이 지사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단체방에 올린 글에서 "소득주도성장을 마구 몰아붙이던 야당의 주장을 접하는 느낌"이라며 "토론이라기보다는 비난에 가깝다고 느껴진다"고 받아쳤다.

이에 신 의원은 "심각한 오독이자 저에 대한 중대한 인격모독"이라며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는 당내 논란이 있고 우리 당 대선후보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대고도 무조건 비난하는 야당의 태도라 말할 생각이냐"고 재반박하는 등 거친 설전이 오갔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의원들 간의 사적인 대화를 공개하는 게 금도에 맞느냐"며 신 의원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與 단체 SNS방으로 번진 기본소득 충돌…친문 내부도 분분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신 의원처럼 기본소득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며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편파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친문 그룹 내 기본소득 반대론에 가세한 셈이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민주연구원의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 기본소득이 들어있었다.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송 대표를 직격한 뒤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을 앞세우면 재집권에 큰 장애가 된다고 본다"며 당 정책 채택의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제가 민주당 정신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신 의원이 앞서 민주주의 4.0 토론회 등에서 거론한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제가 진보적 정치이념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수긍하는 바가 있다"며 "그러나 정책을 설계하는 데에는 합리적 핵심을 취해 현실과 필요에 맞게 설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하는 등 구심점을 잃은 친문 내에서 분화가 가속하는 흐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