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 금리와 한도를 온라인에서 한 번에 비교해 고를 수 있는 핀테크 플랫폼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는 핀다, 토스, 카카오페이, 핀크 등 총 12곳이다. 금융소비자는 이들 플랫폼에서 자신의 조건에 맞춘 대출 금리·한도를 30~40개 금융사로부터 1분 안에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금융사에서 대출 조건을 조회하면 ‘과다 조회’를 이유로 실제 대출 실행 때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 대부분 시중은행은 소비자가 단기간에 여러 곳에서 대출 조건을 과다하게 조회하면 사기 대출의 일종인 중복 대출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비대면 대출을 제한하기도 한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5일 이내, 3개 이상의 서로 다른 금융사 조회’가 기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핀테크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조회 기록은 30~40회가 아니라 ‘1회’로 인정된다. 즉 A씨가 은행 모바일뱅킹 앱 네 곳에서 대출 조건을 각각 조회하면 A씨의 신용 조회 기록은 4회가 되지만 A씨가 핀테크 대출 비교 서비스로 금융사 수십 곳의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하는 것은 1회 기록으로 인정된다는 얘기다.

핀다 관계자는 “가장 유리한 대출 조건을 찾기 위한 행동 때문에 정작 필요할 때 대출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대출 비교’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각 금융사나 신용평가사(CB)와 제휴를 맺고 플랫폼에서의 조회는 1회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핀테크 대출 비교 서비스도 단기간에 여러 차례 이용하면 과다 조회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이런 탓에 이들 플랫폼은 최소한의 조회 주기를 ‘1주일에 한 번’으로 권장한다. 이보다 잦은 주기로 조회할 경우 정작 필요한 시기에 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거부할 위험이 있다.

핀다 관계자는 “개인화된 대출 금리와 한도가 하루 단위로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매일 조회할 필요는 없다”며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한두 달 정도 여유를 두고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조회해 가장 좋은 조건의 상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CB사가 매긴 신용점수를 조회하는 것은 대출 심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최근 신용점수 올리기를 위해 소비자가 수시로 신용정보를 조회하고 가산점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보편화됐다. 이처럼 신용점수 관리를 위한 본인 신용조회는 수시로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