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분야에서 사상 처음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셀트리온 등이 제조한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린 덕분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9조9648억원으로 전년보다 62.5% 늘었다. 수입액은 5.2% 늘어난 8조5708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1조3940억원 흑자를 냈다. 식약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첫 흑자다.

전체 수출의 79.6%를 차지하는 완제의약품 수출액(7조9308억원)이 작년보다 92.3% 늘어난 게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미국과 독일이었다. 셀트리온이 제조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완제의약품 분야의 ‘수출 톱3’를 휩쓸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100㎎’(5435억원)과 유방암·위암 치료제인 ‘허쥬마150㎎’(986억원),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치료제 ‘트룩시마’(753억원)에 금·은·동메달이 돌아갔다.

국내 기업이 제조한 ‘토종 신약’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생산한 국산 신약은 △케이캡(HK이노엔) △카나브(보령제약) △제미글로(LG생명과학) △놀텍(일양약품) △듀비에(종근당) △슈가논(동아ST) 등 모두 6개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코로나19 진단키트와 토종 신약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