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폭염·소나기…전력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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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최대 100㎜ 강한 빗줄기
덥고 습한 열대야도 계속
냉방수요 급증에 정전 주의
농축산물 가격은 '천정부지'
덥고 습한 열대야도 계속
냉방수요 급증에 정전 주의
농축산물 가격은 '천정부지'
지난달 중순부터 20일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1주일 내내 전국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덥고 습한 날씨로 농축산물 피해와 전력난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주 내내 비가 내린다. 2일 동해안과 경남 해안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는 최대 10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3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찾아온다. 이 소나기는 5일까지 이어진 뒤 6~7일에는 흐린 날씨 속에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비는 폭염과 함께 찾아오는 게 특징이다. 비가 내리더라도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부터 8일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치솟는다. 아침 최저기온도 23~26도로 높게 예상됐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난 폭염은 이번주부터 점차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에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일면서 고온의 수중기가 유입돼 폭염에 소나기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2일부터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줄곧 30~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7일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91.1기가와트(GW·오후 6시 기준)로 치솟아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가 예상한 이날의 전력 수요(90.0GW)보다 더 많은 사용량이었다.
정부는 아직까지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전력 관리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역대 여름철 전력 수요 최고치는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 92.5GW였다.
폭염에 따른 생산량 저하로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는 부작용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청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628원으로 6월(871원)보다 86.9% 올랐다. 폭염이 지속되면 무, 감자 등 다른 채소뿐 아니라 사과, 배 등 과일 가격도 오를 것이란 게 식품업계의 전망이다. 폭염이 닥친 2018년 8월 채소 가격은 전달보다 30.0% 뛰었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폐사 등의 요인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신고(7월 1~29일)는 닭, 돼지, 오리 등 총 29만1483마리로 집계됐다. 육계의 경우 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수요 확대까지 겹쳐 지난달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소매가격이 2년6개월 만에 최고(㎏당 5991원)로 치솟았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주 내내 비가 내린다. 2일 동해안과 경남 해안을 제외한 전국 곳곳에는 최대 10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3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찾아온다. 이 소나기는 5일까지 이어진 뒤 6~7일에는 흐린 날씨 속에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번 비는 폭염과 함께 찾아오는 게 특징이다. 비가 내리더라도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일부터 8일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35도 안팎까지 치솟는다. 아침 최저기온도 23~26도로 높게 예상됐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난 폭염은 이번주부터 점차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에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일면서 고온의 수중기가 유입돼 폭염에 소나기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2일부터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줄곧 30~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7일에는 최대 전력 수요가 91.1기가와트(GW·오후 6시 기준)로 치솟아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가 예상한 이날의 전력 수요(90.0GW)보다 더 많은 사용량이었다.
정부는 아직까지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전력 관리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역대 여름철 전력 수요 최고치는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 92.5GW였다.
폭염에 따른 생산량 저하로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는 부작용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청상추 소매가격은 100g당 1628원으로 6월(871원)보다 86.9% 올랐다. 폭염이 지속되면 무, 감자 등 다른 채소뿐 아니라 사과, 배 등 과일 가격도 오를 것이란 게 식품업계의 전망이다. 폭염이 닥친 2018년 8월 채소 가격은 전달보다 30.0% 뛰었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폐사 등의 요인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신고(7월 1~29일)는 닭, 돼지, 오리 등 총 29만1483마리로 집계됐다. 육계의 경우 말복(8월 10일)을 앞두고 수요 확대까지 겹쳐 지난달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소매가격이 2년6개월 만에 최고(㎏당 5991원)로 치솟았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