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달성한 안산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한국 양궁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이룬 쾌거에 대해 “양궁인 모두가 같이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 회장은 양궁 대표팀의 성과에 대해 “선수들과 감독님 모두 잘 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이 진천에서 계속 같이 연습시합을 해줘 올림픽대표팀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달 16일 미국 뉴욕 출장길에 올랐다가 돌아오며 24일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25일부터 매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다 이날 귀국했다.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양궁대표팀에 신기술을 적용한 여러 첨단 장비를 제공했다. 정 회장은 그중에서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로봇인 ‘고정밀 슈팅머신’이 가장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여러 기술이 많았는데 화살 골라내는 기술이 참 중요했다”며 “편차 없이 좋은 화살을 골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유용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대회 내내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그는 “잘하라고 했고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포상 계획에 대해선 “올림픽이 다 끝난 다음에 다른 체육단체들 할 때 같이 발표하겠다”며 “준비를 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해외 자동차 시장에 대해선 “판매는 매우 잘 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늘면서 사람들이 일상생활로 많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이 호황일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고점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된 데 대해선 “매우 영광스럽다”며 “(정 명예회장이) 회사로서도, 가족으로서도 많은 걸 이뤄 놓아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