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암호화폐거래소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레버리지 허용 한도를 확 줄이고 있다. 레버리지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등을 빌려 원금의 수백 배를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가격 상승에 돈을 건 레버리지 투자자는 가격이 오르면 레버리지 배수만큼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시세가 떨어지면 반대로 같은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된다.

외신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거래소 FTX는 지난달 25일 레버리지 허용 한도를 원금의 101배에서 20배로 축소했다. 암호화폐매체 코인데스크는 이 조치가 규제당국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FTX는 미국의 20대 억만장자가 설립한 업체로 하루평균 거래액이 100억달러를 넘는다.

앞서 중국계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가 레버리지를 125배에서 5배로 축소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도 지난달 19일부터 레버리지 허용 한도를 20배로 제한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국내 대형 거래소에서는 레버리지 투자가 막혀 있어 일부 한국인도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