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망 효율성 개선하는
기능 업그레이드 작업 '하드포크'
거래 수수료 줄어 가격상승 전망
이더리움, 상반기 거래량 급증
거래대금 증가율 비트코인 앞서
"하드포크, 이미 가격에 선반영
막연한 급등 기대는 금물" 지적도
“이더리움이 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앞두고 있다.”(블룸버그통신)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좋은 가치저장 수단이 될 것이다.”(암호화폐 분석가 포레스트 프치비츠)
암호화폐 시장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호재로 주목받는 것은 4~5일로 예고된 ‘런던 하드포크(hard fork)’다.
이더리움 망(網)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이 작업이 중장기적으로 코인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변수가 워낙 다양한 만큼 가격 상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하드포크의 의미는
하드포크는 쉽게 말해 ‘기능 업그레이드 작업’이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컴퓨터 소프트웨어기 때문에 꾸준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온더의 정순형 대표는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준비하고 소비자는 따라가지만, 블록체인에서는 불특정 다수 참여자의 토론과 합의로 진행한다”고 했다.
이견이 없으면 하드포크는 간단한 개선 작업으로 끝나지만 의견이 갈리면 아예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를 만들어 갈라서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더리움도 2016년 하드포크를 계기로 지금의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으로 분리된 전례가 있다.
이더리움의 이번 하드포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해서 ‘런던 하드포크’로 불린다. 4일 오후 10시부터 5일 오전 2시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특정 블록의 생성 시점이 기준이어서 대략적인 시점만 예측할 수 있다.
무엇이 달라지나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업계에서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그 자체로 호재가 될 수는 없고, 내용이 더 중요하다. 런던 하드포크에는 일련번호가 각각 붙은 5개의 개선 제안(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이 반영된다. 이 중 핵심은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는 ‘EIP-1559’다.
이더리움 망을 이용하려면 ‘가스비’라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대부분 채굴자 몫으로 돌아간다. 더 높은 가스비를 적어내면 더 빨리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수수료가 쓸데없이 비싸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EIP-1559가 적용되면 가스비에 기본료(base fee)가 도입되고, 망이 붐빌 때 급행료(priority fee)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채굴자에겐 급행료만 주고, 기본 가스비는 소각해 없애버린다.
이렇게 되면 암호화폐 공급 증가량이 연간 약 4% 감소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업그레이드의 하나”(카일 사마니 멀티코인캐피털 공동창업자)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거래대금 증가율, 비트코인 추월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이용자의 거래비용은 줄지만 채굴자는 손해를 본다. 정 대표는 “채굴자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에 당연히 반발이 심했다”면서도 “재단 측 논리가 워낙 탄탄해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선 올 들어 이더리움을 둘러싼 기대가 부쩍 높아졌다. 업계에선 비트코인을 ‘코인계의 금(金)’에, 이더리움은 ‘코인계의 원유(原油)’에 비유한다. 이더리움이 디파이(DeFi)나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를 키우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상반기 이더리움의 거래량 증가 속도가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했다.
코인베이스가 세계 20개 암호화폐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이더리움 거래대금은 1조400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920억달러)보다 14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3560억달러에서 2조1000억달러로 489% 늘어난 비트코인을 압도했다. 대니얼 폴로츠키 코인플립 창업자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이 달성할 수 없는 응용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막연한 급등 기대는 곤란”
이론적으로 보면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다만 하드포크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재료인 만큼 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다수 암호화폐 가격은 ‘대장주’ 비트코인의 움직임뿐 아니라 금리, 유동성 등 거시경제 지표와 맞물린 고차방정식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최대 2100만 개로 묶여 있지만 이더리움은 그런 상한 없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이기도 하다.
일련의 하드포크와 별개로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2.0’으로 대변신을 앞두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작업증명(PoW) 방식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PoW는 비트코인처럼 고성능 컴퓨터를 돌려 채굴하는 것인데, 전기 낭비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PoS는 암호화폐 보유량이 많을수록 큰 보상을 얻는 방식으로 환경에 덜 해롭다.
“미국이 규제를 강화할수록 중국 기술주는 더 탄력받을 겁니다. 정부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김강일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실장(사진)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된 뒤 미국의 수출 규제가 더 이상 강력한 무기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홍콩에서 6년 동안 중국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후 ‘KB통중국 4차산업 펀드’를 7년째 운용하고 있는 중국 주식 전문가다.기술주 중심의 홍콩 항셍지수는 연초 대비 16% 급등했다. 김 실장은 이런 중국 기술주 상승세가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로 뛴 이전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까지는 AI가 중국 기술주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이라며 “딥시크가 나온 뒤에는 글로벌 AI 사이클에 중국 기술주가 올라타 중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정부가 분배 중심의 ‘공동 부유’ 전략에서 선부론(일부가 먼저 부자가 된 뒤 확산)으로 국정 기조를 튼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AI는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둔화와 무관하게 AI, 전기차 등 정부 지원 산업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했다. 그는 “중국 자율주행과 AI 소프트웨어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히 유망하지만 가격 부담이 높은 미국 증시의 대안”이라고 조언했다.맹진규 기자
“빅테크 고점론이 슬슬 나오고 있지만 올해도 미국 인공지능(AI)이 시장을 지배할 겁니다.”오정택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반포 이사(사진)는 19일 “작년에 엔비디아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이 시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팰런티어 메타 등 AI 소프트웨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미국 빅테크에 집중 투자해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오 이사가 AI 소프트웨어에 주목하는 건 호실적 때문이다. 그는 “AI를 잘하려면 설비에 투자하고 인력을 확보할 현금이 있어야 한다”며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보면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비용 AI인 중국 딥시크도 미국 기업엔 도움이 된다고 했다. AI 기술을 실생활로 확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오 이사는 올해 가장 큰 변수로 ‘트럼프발 변동성’을 꼽았다. “빅테크 등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기보다 종목을 늘려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설비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전력주, 에너지주를 같이 봐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면 기업 인수합병(M&A)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주와 M&A를 주관하는 금융주의 수혜도 예상했다.오 이사는 “채권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는 게 좋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추면 현재 평균 9 대 1 정도인 주식과 채권 비중을 8 대 2로 조정하라”고 추천했다.양지윤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순항하는 가운데 삼성그룹주가 전자와 금융 계열사 반등에 힘입어 지수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등한 한화그룹주와 더불어 포스코, HD현대, LS그룹주도 동반 상승 추세다. 반면 LG와 현대자동차그룹은 관세 우려 등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 오른 2671.52에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3.16% 오른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삼성전자 우선주도 5.78%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7%대 급등세를 보인 데다 메모리 반도체 주식 매수 시점이라는 내용의 미즈호증권 보고서가 나와 강세를 보였다. 우선주를 합쳐 삼성전자는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분(44.71) 중 32.5%(14.54)를 책임졌다.최근 주요 대기업이 증시 활황을 이끄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또한 지난해와 다르게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간 8.96% 뛰었다. 6개월간 수익률이 -3.28%인 것을 감안하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이후 18% 급등하는 등 금융 계열사도 그룹주 강세를 뒷받침했다.최근 급등한 한화그룹과 더불어 포스코그룹, LS그룹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는 이날 8.27% 급등했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2.81%에 이른다. 같은 기간 ‘PLUS 한화그룹주’ ETF(12.78%)보다 상승폭이 더 크다. 2차전지 반등과 로봇 사업 기대에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탄 영향이다.LS그룹은 이달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12.2% 불어났다.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의 수혜 업종으로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