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이달 정부 양곡 2019년산 5만t과 2020년산 3만t 등 8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떡, 한과 등 쌀 가공식품의 원료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수확기 전까지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일부 산지 유통업체의 공급 여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정부 양곡 공급 발표는 지난해 세운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하자 37만t 내에서 정부 양곡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월 정부 양곡 29만t을 시장에 풀었다.

정부가 양곡 방출을 결정한 배경에는 최근 쌀값이 고공행진 중인 것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쌀 20㎏(상품)당 도매가격은 5만910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7% 높은 수준이다. 전월 5만8889원 대비로도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1월 5만6548원을 기록한 후 3월 5만8051원, 5월 5만8706원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급 물량의 공매 대상은 도정업 신고업자며 매출 규모에 따라 2개 그룹을 구분해 2020년산과 2019년산 응찰 한도를 부여했다. 입찰은 이달 12일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매로 낙찰한 정부 양곡은 벼 상태의 판매를 금지하고 2개월 내 쌀 또는 현미로 팔아야 한다”며 “신·구곡(穀) 혼합 유통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