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中투자 여전히 유망…중국식 자본주의 이해해야"
레이 달리오(사진)는 최근 중국 증시 혼란에 대해 “중국식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에게 조언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인 그는 평소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과소 투자된 곳이며, 자산 다각화 측면에서 꼭 편입해야 하는 투자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달리오는 링크트인에 ‘최근 중국의 자본시장 움직임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각종 규제가 투자자로 하여금 반(反)자본주의적 행태로 오인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은 바뀐 적이 없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중국이 국가 자본주의 체제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 플랫폼·사교육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조치로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 기업에 반독점 제재를 가하고 있고, 최근엔 지나친 사교육 열풍이 저출산을 야기한다며 관련 기업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여파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이 반자본주의 체제로 돌아서고 있으며 중국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달리오는 중국 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자본시장을 운영한다”며 “최근 사교육 규제 사태 역시 중국 정부 입장에선 국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교육적 불평등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것으로 관련 정책을 일부 주주가 싫어하더라도 전체 나라를 위해선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자본시장에 다소의 변화는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달리오는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정책 변경이나 미국 연기금의 중국 투자 금지 위협 등이 그 예”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중국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다. 달리오는 “중국과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각자의 기회와 리스크가 있고 서로 경쟁하며 시장을 다양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들 모두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