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탁금이 하루 만에 9조원 증가하며 75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이 환급된 데다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 공모청약을 앞두고 증거금을 모아두려는 투자자가 몰린 영향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하루 만에 9조1548억원 늘어나 75조167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고객예탁금이 75조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5월 3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5월 3일 고객예탁금은 77조901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증거금이 환급된 날이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카카오뱅크 청약 증거금이 환급되면서 고객예탁금이 급증했다. 26~27일 진행된 카카오뱅크 청약에 들어온 58조3020억원의 증거금 가운데 일부가 환급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청약 경쟁률은 183 대 1로, 배정받지 못한 증거금이 일시에 풀리면서 고객예탁금으로 남았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