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회장 "도쿄패럴림픽 '메달·안전' 두마리 토끼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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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21세에 하반신 장애 딛고 선수로
2000년 시드니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천선수촌장으로 훈련 총괄
"장애인올림픽에도 많은 응원을"
21세에 하반신 장애 딛고 선수로
2000년 시드니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천선수촌장으로 훈련 총괄
"장애인올림픽에도 많은 응원을"
“패럴림픽 출전 선수는 ‘사선을 넘은 전사’들입니다. 장애와 질병을 겪었지만 극복해내고 세계적 선수와 기량을 겨루니까요. 그 누구보다 금메달을 원하는 사람이 바로 선수들이죠. 하지만 이번 도쿄패럴림픽은 ‘안전’을 가장 먼저 챙기겠습니다.”
도쿄올림픽이 끝나면 또 하나의 올림픽이 열린다. 장애인 선수들의 ‘패럴림픽’이다. 이달 24일부터 열리는 도쿄패럴림픽에는 14개 종목에서 86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 선수만큼 대회에 가슴 졸이며 참가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지난해까지 이천 선수촌장으로 훈련을 총괄하며 장애인 선수와 동고동락해온 정진완 한국장애인체육회장(사진)이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 2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정 회장은 “선수·임원진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는 등 방역에 가장 철저히 대비했다”며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고 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훈련부터 무척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감염병 사태가 심각해질 때마다 이천 선수촌에 합숙한 선수의 주말 외박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미혼 선수가 중심인 올림픽 선수단과 달리 패럴림픽 선수단은 20~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해 가족과 떨어질 일도 많았다.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장애인체육회가 예상하는 금메달 수는 4~5개. 특히 도쿄패럴림픽에선 태권도와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메달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정 회장은 “장애인 배드민턴 세계 1위인 김경훈 선수가 출전하는 만큼 메달권을 노리고 있다”며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서도 주정훈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패럴림픽 선수를 ‘사선을 넘은 전사’라고 말한다. 그 역시도 사선을 넘어 온 메달리스트다. 1987년 교통사고를 당해 21세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좌절에 빠질 무렵 서울에서 열린 ‘88 패럴림픽’은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장애인 농구 선수들이 저처럼 휠체어를 타고도 코트를 자유롭게 누비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침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패럴림픽 의무위원이었는데 제게 선수에 도전하라고 제안하셨죠. 아쉽게도 농구는 소질이 부족했지만 사격으로 전향해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습니다.” 그는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국민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도쿄올림픽이 끝나면 또 하나의 올림픽이 열린다. 장애인 선수들의 ‘패럴림픽’이다. 이달 24일부터 열리는 도쿄패럴림픽에는 14개 종목에서 86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 선수만큼 대회에 가슴 졸이며 참가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지난해까지 이천 선수촌장으로 훈련을 총괄하며 장애인 선수와 동고동락해온 정진완 한국장애인체육회장(사진)이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 2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정 회장은 “선수·임원진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는 등 방역에 가장 철저히 대비했다”며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고 오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훈련부터 무척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감염병 사태가 심각해질 때마다 이천 선수촌에 합숙한 선수의 주말 외박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미혼 선수가 중심인 올림픽 선수단과 달리 패럴림픽 선수단은 20~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해 가족과 떨어질 일도 많았다.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장애인체육회가 예상하는 금메달 수는 4~5개. 특히 도쿄패럴림픽에선 태권도와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메달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정 회장은 “장애인 배드민턴 세계 1위인 김경훈 선수가 출전하는 만큼 메달권을 노리고 있다”며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서도 주정훈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패럴림픽 선수를 ‘사선을 넘은 전사’라고 말한다. 그 역시도 사선을 넘어 온 메달리스트다. 1987년 교통사고를 당해 21세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좌절에 빠질 무렵 서울에서 열린 ‘88 패럴림픽’은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장애인 농구 선수들이 저처럼 휠체어를 타고도 코트를 자유롭게 누비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침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패럴림픽 의무위원이었는데 제게 선수에 도전하라고 제안하셨죠. 아쉽게도 농구는 소질이 부족했지만 사격으로 전향해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습니다.” 그는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국민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