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네팔 최초의 억만장자 패밀리를 만나다 [데이비드 김의 이머징 마켓]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켓인사이트]
[편집자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숨은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창업자·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인터뷰 대담을 게재합니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 못지 않게 인터뷰 고수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비놋 차드하리(Binod Chaudhary) 차드하리그룹 회장은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대규모 긴급구호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26일부터 라간켈ㆍ포카라ㆍ바스바리 등 피해지역 3곳에 임시 구호소를 설치해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에는 미국 비영리 인권단체 ‘위 케어 포 휴머니티(We Care for HumanityㆍWCH)’로부터 '올해의 아시아인'으로 선정됐다.
비놋 회장은 1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다. 지난 2013년 네팔에서는 처음으로 억만장자가 됐다. 세계에는 '라면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와이와이(빨리빨리) 라면'이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특히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들을 위해 닭고기 스프를 기본으로 한 라면이라는 점이 인도 시장을 사로잡았다.
비놋은 1955년 기업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도에서 헌옷을 수집해 생활하던 그의 할아버지는 사업 기회를 찾아 네팔로 이주했고, 차드하리그룹의 모태가 되는 직물상을 카트만두에 차렸다. 가업을 이어받아 인도와의 직물 교역업에 뛰어들었던 비놋의 아버지 루카란 차드하리는 196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주목했다. 그는 1968년 네팔 최초의 백화점을 카트만두 도심에 세웠다. 인도에서 수입해 온 물건들은 수입액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회사의 매출은 커져만 갔다. 10여명에 불과했던 차드하리그룹의 직원은 400명으로 늘어났다.
비놋 회장은 슬하에 너바나, 라울, 배런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CG그룹 국제 담당 CEO이자 CG 호스피털리티홀딩스 CEO인 차남 라울 채드하리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반갑다. 회사를 소개해 달라.
"우리는 150년된 '패밀리 그룹'이다. 우리 가문의 뿌리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에서 시작된다. 증조부가 100여년전에 네팔로 옮겨 왔다. 식품, 은행, 통신, 건설, 병원, 호텔, 교육, 전자, 부동산 등 12개 업종을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품 산업이 주력 사업이다. 인도, 네팔,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방글라데시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 이집트에도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러시아와 그 주변 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호텔 사업은 전 세계 12개 국에 141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통신업도 주요 사업인데, 최근 몰디바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사를 인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업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코로나19 위기 이후 우리 그룹이 처음으로 한 일은 철저한 '부검(autopsy)'이다. 이를테면, 문제가 있는 사업은 어떤 문제인지 원인을 철저히 파헤치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비즈니스는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적용하는 한편 불필요한 비용(fat, 지방)을 줄이는 작업에 들어간다. 또 위기에 따른 매력적인 기회를 발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일에 집중했다."
CG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교육, 통신, 병원, 은행과 같은 사업은 벤처캐피털(VC)과 기술(테크)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할 만한 '전통 산업'들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운 사업 모델과 기술을 도입해 산업을 혁신할 계획이 있나.
"선진국에는 절대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네팔처럼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시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파괴적 혁신'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처음부터 구축하는 일이다. 생태계를 만들고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 그 생태계를 다룰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다른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낫다."
세계적으로 파트너나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분야에서 투자는 중요한 부분읻. 다만 새로운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현지의 대규모 파트너(great partner)보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고 보완적인 기여를 할수 있는 파트너(right partner)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보다 더 강력한 현지 '팀'을 구축할 수 있다. 무조건 큰 대기업보다 상호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신과 회사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그룹을 지속해서 키워야 하지만, 우선 코로나19를 넘어서야 한다. 당장 네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할 수 없는 영역의 구호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네팔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 그룹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 못지 않게 인터뷰 고수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비놋 차드하리(Binod Chaudhary) 차드하리그룹 회장은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대규모 긴급구호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26일부터 라간켈ㆍ포카라ㆍ바스바리 등 피해지역 3곳에 임시 구호소를 설치해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에는 미국 비영리 인권단체 ‘위 케어 포 휴머니티(We Care for HumanityㆍWCH)’로부터 '올해의 아시아인'으로 선정됐다.
비놋 회장은 1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다. 지난 2013년 네팔에서는 처음으로 억만장자가 됐다. 세계에는 '라면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와이와이(빨리빨리) 라면'이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특히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인들을 위해 닭고기 스프를 기본으로 한 라면이라는 점이 인도 시장을 사로잡았다.
비놋은 1955년 기업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도에서 헌옷을 수집해 생활하던 그의 할아버지는 사업 기회를 찾아 네팔로 이주했고, 차드하리그룹의 모태가 되는 직물상을 카트만두에 차렸다. 가업을 이어받아 인도와의 직물 교역업에 뛰어들었던 비놋의 아버지 루카란 차드하리는 1960년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주목했다. 그는 1968년 네팔 최초의 백화점을 카트만두 도심에 세웠다. 인도에서 수입해 온 물건들은 수입액의 몇 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회사의 매출은 커져만 갔다. 10여명에 불과했던 차드하리그룹의 직원은 400명으로 늘어났다.
비놋 회장은 슬하에 너바나, 라울, 배런 등 세 아들을 두고 있다. CG그룹 국제 담당 CEO이자 CG 호스피털리티홀딩스 CEO인 차남 라울 채드하리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반갑다. 회사를 소개해 달라.
"우리는 150년된 '패밀리 그룹'이다. 우리 가문의 뿌리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에서 시작된다. 증조부가 100여년전에 네팔로 옮겨 왔다. 식품, 은행, 통신, 건설, 병원, 호텔, 교육, 전자, 부동산 등 12개 업종을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식품 산업이 주력 사업이다. 인도, 네팔,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방글라데시 등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 이집트에도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러시아와 그 주변 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호텔 사업은 전 세계 12개 국에 141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통신업도 주요 사업인데, 최근 몰디바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사를 인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사업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코로나19 위기 이후 우리 그룹이 처음으로 한 일은 철저한 '부검(autopsy)'이다. 이를테면, 문제가 있는 사업은 어떤 문제인지 원인을 철저히 파헤치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 비즈니스는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적용하는 한편 불필요한 비용(fat, 지방)을 줄이는 작업에 들어간다. 또 위기에 따른 매력적인 기회를 발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일에 집중했다."
CG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교육, 통신, 병원, 은행과 같은 사업은 벤처캐피털(VC)과 기술(테크)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할 만한 '전통 산업'들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운 사업 모델과 기술을 도입해 산업을 혁신할 계획이 있나.
"선진국에는 절대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네팔처럼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시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파괴적 혁신'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처음부터 구축하는 일이다. 생태계를 만들고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 그 생태계를 다룰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다른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낫다."
세계적으로 파트너나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든 분야에서 투자는 중요한 부분읻. 다만 새로운 해외시장에 진출하면 현지의 대규모 파트너(great partner)보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고 보완적인 기여를 할수 있는 파트너(right partner)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보다 더 강력한 현지 '팀'을 구축할 수 있다. 무조건 큰 대기업보다 상호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신과 회사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그룹을 지속해서 키워야 하지만, 우선 코로나19를 넘어서야 한다. 당장 네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가 할 수 없는 영역의 구호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네팔 국민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 그룹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