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올 3월 말 기준 12.2%를 나타냈다. 2018년 말만 해도 28.4%에 달했지만 2019년 말 15.5%로 낮아지더니 지난해 말엔 12.4%로 재차 떨어졌다. DB캐피탈은 2017년 이후 요주의 여신을 대거 취급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016년 말 10.9%에서 2018년 말 28.4%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절대적인 수준이 높아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자산부실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B캐피탈은 영업자산의 대부분이 신용집중위험이 큰 기업 대출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도 커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이 다소 큰 편이다. 올 3월 말 기준 대출채권 중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기업대출 비중은 96.1%에 달한다. 차주당 평균 대출 잔액은 20억원, 차주당 대출 잔액 10억원 이상 여신 비중은 96.5%다.
한국기업평가는 DB캐피탈의 향후 신용도 관련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상승 영향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또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과 차주의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자산부실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DB캐피탈의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으로 달아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