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인기 아이돌 그룹을 카드 전면에 내세운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아이돌 팬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19일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통해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블랙핑크가 카드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한 카드다. 블랙핑크 카드는 멤버 개개인의 단독사진 등 10가지 종류의 디자인으로 구성됐는데, 고객은 이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이 1만원, 해외겸용(비자)은 1만2000원이다.

비씨카드는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혜택을 블랙핑크 카드에 탑재했다. 팬덤 서비스(음반, 스트리밍, 티켓 등)와 쇼핑 서비스(편의점, 백화점, 멤버십 등), 생활 서비스(게임, 미용, 대중교통, 배달 등)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청구 할인해주는 혜택을 담았다. 분야별로 매월 최대 1만원까지, 총 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KT의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해외겸용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에겐 국내외 호텔 및 국내 공항 리무진 할인 혜택 등도 주고 있다. 오는 9월 6일까지 블랙핑크 카드를 발급받고 5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전액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컴퍼니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파트너 협약을 맺은 신한카드는 연내 ‘방탄소년단(BTS) 카드(가칭)’를 내놓을 계획이다. 위버스컴퍼니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자회사다. BTS 카드에는 앨범과 굿즈 등 구입과 관련한 할인 혜택이 담길 전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디자인부터 혜택까지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