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12거래일 만에 장중 8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약 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5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300원(1.64%) 오른 8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장중 8만100원을 기록한 뒤 12거래일 만에 회복세다.

앞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기 매출에서 인텔을 제쳤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97억 달러로 인텔의 전체 매출액 196억 달러보다 많았다. 삼성이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삼성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던 2017년과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이때를 제외하고는 인텔이 반도체 매출 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WSJ는 삼성전자의 1위 탈환에 대해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급증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인텔의 주요 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원가보다 메모리 반도체 원가가 훨씬 낮다는 점도 매출이 급증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 성장이 더 두드러져 삼성전자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의 대표격인 중앙처리장치(CPU)의 판매액은 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