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15분 vs 모델3 23분
"800V시스템 적용 효과"
전기차 전문매체 EV인사이드는 2일(현지시간) 각 사의 전기차 충전 속도를 비교해 발표했다. 1위는 아이오닉 5였다. 2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에 불과했다. 100%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29㎞다.
2019년에 출고된 아우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콰트로 55’와 ‘2020 포르쉐 타이칸 4S’가 20분으로 뒤를 이었다. 2020 테슬라 모델3는 23분, 2021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25분이 걸렸다. 폭스바겐의 ID.4가 31분으로 충전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 5의 충전 속도가 빠른 이유는 800V 시스템을 쓰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를 최대 전압으로 5분간 충전하면 약 96㎞를 갈 수 있는 전력이 들어온다. 포르쉐를 제외한 해외 브랜드 전기차는 400V 시스템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단위 시간에 차량으로 유입되는 전력량이 아이오닉 5보다 적다.
다른 업체들이 전압을 쉽게 높이지 못하는 것은 차량 과열, 배터리 수명 단축 등을 우려해서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냉각수 분배 모듈을 적용해 과열 문제를 해결했다. 라이언 밀러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센터 개발 담당자는 오토모티브뉴스에 “최종 목표는 경쟁사 전기차를 이기는 게 아니라 내연기관차의 급유 시간을 따라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는 여러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7일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가 아이오닉 5를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또 다른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6월 말 “아이오닉 5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랜드마크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