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5뉴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다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60대 한인 조 모 씨 부부가 운영하는 한 미용용품점으로 흑인 여성 에보니 아프잘(25)이 물건을 구매하러 왔다.
이 여성은 잠시 기기상 오류로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업주 부부의 안내를 듣자 다짜고짜 물건을 가져가겠다며 소란을 피웠다.
급기야 계산도 되지 않은 물건을 막무가내로 가져가려 했고, 이를 막아서는 업주 부부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수배 끝에 여성을 체포하고, 중범죄 기물파손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겨진 이 여성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이 공개됐는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인 60대 부부를 잔인하게 폭행해 놓고도, 마치 현재 상황을 즐기듯이 미소를 짓고 있다.
피해를 입은 한인 부부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아들인 데이비드 조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공격을 받은 뒤) 아버지는 입가가 피투성이였고, 어머니는 머리카락이 마구 뽑힌 채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피해 업주 부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다. 미용용품점을 운영한 지는 5년 정도가 됐다.
한편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및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26세 한인 김 모씨가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하던 중 일면식도 없는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