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 새 역사' 우상혁 "나는 잃을 게 없어 즐겁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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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서 2m 35의 한국 신기록으로 깜짝 4위
"3년 남은 파리올림픽, 한발 한발 준비…금메달 가능하겠던데요"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기운을 발산하며 돌아왔다.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오른 우상혁은 3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과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은 그는 힘차게 "충성!"을 외치고는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은 것 같아 편안한 마음이다.
홀가분하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부담감과 중압감이 컸을 결선에서도 스스로 '레츠 고'(Let's go), '올라타자'고 주문을 걸며 활짝 웃었고, 심지어 2m 39에 실패하고도 "괜찮아!"라고 크게 외쳤다.
그 덕분일까.
우상혁은 결선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 34를 24년 만에 깨고 침체해 있던 한국 육상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었다. 우상혁은 "항상 높이뛰기를 재밌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아야 높이도 잘 뛰어진다.
몸에 그렇게 배어있다"며 "나는 잃을 게 없어서 즐겁게 뛰었다.
다른 경쟁자 친구들은 가진 것도 많고 세계 랭킹도 높은 선수들이었는데, 나는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전까지 개인 최고 기록이 2m 31이었던 그는 무려 4㎝를 더 높이 뛰었다.
우상혁은 '정신 승리'를 비결로 꼽았다.
6월 29일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채워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낸 그는 "(올림픽도) 6월에 막차를 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모든 걸 내려놓고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되더라. 편하게 뛰니까 기록이 경신됐다.
그래서 올림픽도 '놀러 가자, 즐기자'는 생각으로 평온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힘이 돼 준 김도균 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코치를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한 우상혁은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셨다.
내가 의심할 때마다 경로를 틀어주셨다"며 "덕분에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기니 남들보다 연습도 잘 됐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림픽에 임하면서 마음은 비웠지만, 자신은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김 코치와 그는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는 확신이 100% 있었다고 한다.
우상혁은 "2m 33은 뛸 수 있을 것 같았고, 2m 35에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다.
관중에 리듬 박수를 유도했는데, 순간 전율이 흐르더라. 소름이 돋자마자 달렸고, 첫발을 딛는 순간 넘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어도 후회는 없다.
우상혁은 가능성을 봤다는 데 크게 만족해했다.
우상혁은 "다음 올림픽이 3년 남았다.
지름길로 가는 건 중요하지 않다.
천천히 한발 한발 준비하겠다.
예전엔 동메달이 목표였는데, 뛰어보니까 금메달도 가능하겠더라. 없었던 자신감이 불타올랐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키 188㎝보다 50㎝ 높은 2m 38을 목표로 삼아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 2m 39를 넘을 가능성도 있었다.
2m 38은 그보다 더 쉽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2m 40까지 해보고 싶다"며 "야망과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우상혁은 국내에서 2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큰 도약을 했고, 앞으로 더 높이 뛰어오를 우상혁은 "일단은 쉬고 재정비를 할 생각이다.
격리를 마치는 대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3년 남은 파리올림픽, 한발 한발 준비…금메달 가능하겠던데요"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기운을 발산하며 돌아왔다.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오른 우상혁은 3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팬들과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은 그는 힘차게 "충성!"을 외치고는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은 것 같아 편안한 마음이다.
홀가분하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부담감과 중압감이 컸을 결선에서도 스스로 '레츠 고'(Let's go), '올라타자'고 주문을 걸며 활짝 웃었고, 심지어 2m 39에 실패하고도 "괜찮아!"라고 크게 외쳤다.
그 덕분일까.
우상혁은 결선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 34를 24년 만에 깨고 침체해 있던 한국 육상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었다. 우상혁은 "항상 높이뛰기를 재밌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아야 높이도 잘 뛰어진다.
몸에 그렇게 배어있다"며 "나는 잃을 게 없어서 즐겁게 뛰었다.
다른 경쟁자 친구들은 가진 것도 많고 세계 랭킹도 높은 선수들이었는데, 나는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전까지 개인 최고 기록이 2m 31이었던 그는 무려 4㎝를 더 높이 뛰었다.
우상혁은 '정신 승리'를 비결로 꼽았다.
6월 29일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채워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따낸 그는 "(올림픽도) 6월에 막차를 탔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모든 걸 내려놓고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되더라. 편하게 뛰니까 기록이 경신됐다.
그래서 올림픽도 '놀러 가자, 즐기자'는 생각으로 평온을 찾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힘이 돼 준 김도균 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 코치를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한 우상혁은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셨다.
내가 의심할 때마다 경로를 틀어주셨다"며 "덕분에 확신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기니 남들보다 연습도 잘 됐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림픽에 임하면서 마음은 비웠지만, 자신은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김 코치와 그는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는 확신이 100% 있었다고 한다.
우상혁은 "2m 33은 뛸 수 있을 것 같았고, 2m 35에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다.
관중에 리듬 박수를 유도했는데, 순간 전율이 흐르더라. 소름이 돋자마자 달렸고, 첫발을 딛는 순간 넘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어도 후회는 없다.
우상혁은 가능성을 봤다는 데 크게 만족해했다.
우상혁은 "다음 올림픽이 3년 남았다.
지름길로 가는 건 중요하지 않다.
천천히 한발 한발 준비하겠다.
예전엔 동메달이 목표였는데, 뛰어보니까 금메달도 가능하겠더라. 없었던 자신감이 불타올랐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키 188㎝보다 50㎝ 높은 2m 38을 목표로 삼아온 그는 "이번 대회에서 2m 39를 넘을 가능성도 있었다.
2m 38은 그보다 더 쉽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2m 40까지 해보고 싶다"며 "야망과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우상혁은 국내에서 2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큰 도약을 했고, 앞으로 더 높이 뛰어오를 우상혁은 "일단은 쉬고 재정비를 할 생각이다.
격리를 마치는 대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