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가 칼로리 제로 음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설탕이 많이 든 주스류를 판매하는 트로피카나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펩시코(PEP)는 프랑스계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에 트로피카나와 네이키드주스를 보유한 회사 지분 61%를 33억 달러(약 3조8000억)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39% 지분은 펩시가 계속 소유한다. PAI는 네슬레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하겐다즈 등을 갖고 있다.
라몬 라구아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건강에 좋은 간식과 제로칼로리 음료, 소다스트림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펩시는 2018년 탄산수 장치를 만드는 소다스트림을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프레드릭 스테베닌 PAI 공동 대표는 "건강한 음료로 전환하는 가운데 트로피카나와 네이키드는 일장일단이 있다"며 "설탕이 많이 든 주스류는 최근 몇년 간 낮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스에는 비타민과 섬유질이 많다"고 했다.
비타민C 섭취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유행 기간 이들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펩시는 이들 주스류 사업을 통해 30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펩시와 코카콜라는 설탕이 덜 든 제품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설탕이 많이 든 제품 인기가 시들해져서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는 에너지드링크다. 펩시는 지난해 록스타에너지드링크를 38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마운틴듀킥스타트, AMP 등을 품에 안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