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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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을 맞은 헝가리 고령층 4명 중 1명은 몸 속 항체 수치가 기준보다 낮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백신이 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헝가리 야당 소속인 게르겔리 카라초니 부다페스트 시장이 주도한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분석결과를 3일 공개했다. 빅터 올반 헝가리 총리가 이날 원하는 사람에게 세 번째 백신인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노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반박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뮤노글로블린G(IgG) 검사에 응한 60세 이상 고령층은 1만3524명이었다. 이들 중 백신 접종후 생기는 IgG가 50AU/ml 미만인 사람의 비율은 시노팜이 25.89%로 가장 많았다. 시노팜 백신 접종자 중 7904명이 검사에 응했는데 이중 2046명은 항체 수치가 미달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3251명이 검사 받았는데 이중 98.4%의 혈액 속 항체수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 항체 값이 기준보다 떨어진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모더나는 항체 수치 미달인 사람이 1.09%, 아스트라제네카는 1.29%, 스푸트니크V는 3.15%, 얀센은 4.76%에 불과했다.

시노팜 백신 접종자는 상대적으로 항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노팜 접종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80세 이상은 34.46%의 혈액 속 항체 수치가 기준에 못미쳤다. 75~79세는 28.88%, 70~74세는 25.39%, 65~69%는 24.04%, 60~64세는 21.23%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시노팜 백신 효과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헝가리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다. 헝가리의 인구 10만명 당 코로나19 사망자는 307.34명이다. 페루가 604.4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헝가리는 EU 국가 중 유일하게 시노팜 백신을 코로나19 예방백신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