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직장 문화 개선 위해 노력할 것"
CNN 등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3일(현지시간) 브랙 사장의 공식 퇴임을 알리는 성명을 홈페이지에 냈다. 브랙의 빈자리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개발을 맡았던 젠 오닐과 엑스박스 부사장으로 2019년 영입된 마이크 이바라가 채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달 20일 소송에 휘말렸다. 직장 문화를 감독하는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FEH)은 사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방치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DFEH는 회사의 남녀 간 임금 차별과 승진 불평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인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개발팀 여직원이 출장 중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사내 성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문제는 일파만파 커졌다. 지난달 28일 소속 직원 1500명은 사측의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브랙은 당시 문제가 제기됐을 때 효과적인 시정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DFEH에 따르면 브랙 사장 등 경영진들은 블리자드 여성 직원들이 임금 차별과 사내에 만연한 성희롱 문화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블리자드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8.8%, 28% 증가했다. 매출은 22억9600만달러(약 2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9억5900만달러에 달했다.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사내 성희롱과 차별 문제에 연관된 사람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직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