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를 격려하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 사진=연합뉴스
안산 선수를 격려하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 사진=연합뉴스
페미니스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양궁 3관왕 안산 선수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눈물까지 쏟은 사연이 알려졌다.

3일 KBS1 뉴스에 따르면 안 선수는 지난 30일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 시상식이 열린 뒤 정 회장을 만났다. 당시 정 회장은 "다리 뻗고 자 오늘은"이라며 "너무 고생 많았다"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안 선수는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눈물을 흘렸다. 정 회장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잘 아는 듯 우는 안 선수의 어깨를 토닥이며 3관왕 달성의 기쁨을 함께했다.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안긴 정 회장과 안 선수의 모습은 이날 오전 있었던 전화 통화에서 비롯됐다. 안 선수가 페미 논란에 휩싸이며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무차별적인 테러를 당하자 정 회장은 그가 불안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회장은 개인전 당일 오전 6시께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에게 "안 선수에게 연락해도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며 문자를 보냈다. 이후 직접 안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러달라"며 격려했다.

안 선수는 "회장님이 전화를 주신 게 떠올라 울컥했다"며 "격려 말씀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과 과거에 했던 발언 등을 지적하며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으며 그를 응원하는 캠페인까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안 선수는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