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장쑤성의 롄윈강 항구에서 대형 선박이 수출용 중국산 자동차를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중국 동부 장쑤성의 롄윈강 항구에서 대형 선박이 수출용 중국산 자동차를 선적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수출품의 고도화 정도를 나타내는 수준이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으로 좁혀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의 관세 장벽에도 중국이 유럽 등지로 수출을 다변화하면서 기술력이 높은 상품을 수출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학교 성장 연구소는 2019년 중국 수출품의 고도화 정도가 전년 대비 세 단계 상승한 16위를 기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11위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지난 10년간 세계 2대 경제대국의 격차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치는 한 국가가 수출하는 상품의 물량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기술 고도화 정도를 측정한 것이다. 2019년 수치인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의 순위가 상승한 배경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수출 지역을 다변화한 데 따른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이 유럽 등지로의 전자제품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등 적응된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향후 10년간 중국이 인도보다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인도는 43위에 머물렀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인도의 순위가 하락했다"면서 "인도의 수출 고도화는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품의 기술적 성장이 돋보였지만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고 지적됐다. 연구소 측은 "중국은 이제 전세계의 노하우를 가져오는 것에서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중국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