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혐한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66)가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의 외모를 깎아내린 발언을 해 논란이다. 사진=햐쿠타 나오키 트위터
일본 대표 혐한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66)가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의 외모를 깎아내린 발언을 해 논란이다. 사진=햐쿠타 나오키 트위터
일본 내 대표적인 혐한(嫌韓) 작가로 꼽히는 햐쿠타 나오키(66)가 우리 여자 배구 대표팀의 외모를 깎아내린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햐쿠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날 치러진 한국과 일본 간 여자 배구 경기를 언급하며 "경기를 보고 있자니 한국인 선수들 모두 외모 수준이 높은 것 같다"고 비꼬면서 "어쩌면 올림픽을 위해 모두... 죄송하다. 더 이상 말하면 파문이 일 수 있으니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을 연상시켜 한국 배구팀 선수들의 외모를 우회적으로 비하한 것이다.

이에 적지 않은 현지 누리꾼들이 동조의 댓글을 달았다. 한 일본 누리꾼은 "맞다"며 우리나라 성형병원의 광고 사진을 첨부했고, 다른 한 누리꾼은 "공이 얼굴에 맞으면 힘들 것"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현지 여론은 햐쿠타의 트윗이 '몰상식했다'는 반응이다. 현지 한류 전문 매체인 와우코리아에 따르면 집권당인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인종차별에 대해 민감한 시대에 왜 이런 트윗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햐쿠다 작가는 두뇌회전도 빠르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멘트는 한국에 대한 억측을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의 차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저급한 발언으로 일본의 수치다" "이는 성희롱이기도 하다. 한국에 사과해야 할 것" "시시한 트윗으로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말라"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터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 배구 준결승 경기는 오는 6일 오후1시에 펼쳐진다. 상대 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