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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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쩍벌' 자세를 지적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다시 한번 조롱했다.

4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 친구 공개 게시글을 통해 "조만간 지하철에 탈 것이다"라며 "이때 힘을 주어 다리 모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조응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쩍벌' 다리를 지적받은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그러면 '계란판'들은 '윤석열, 더 이상 쩍벌남 아니다', '비판 수용한 윤석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계란판은 일부 보수언론을 겨냥해 비꼬는 표현이다. 인쇄된 신문이 곧장 파지로 수출돼 계란판 제작에 이용된다는 주장으로부터 나왔다.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언론 비판을 이어받았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이재명이 120시간 발언하고, 추미애가 민란 발언하고, 이낙연이 부정식품 발언하고, 정세균이 저출산이 페미니즘 때문이라고, 김두관이 이한열 열사 못 알아봤으면 언론들이 뭐라고 했겠나. 난리를 치지 않았겠냐"며 "1일 1구설수를 딛고 윤석열이 쩍벌에 희희낙락 SNS까지 방역수칙 위반하며 국회를 활보해도 비판은커녕 윤비어천가를 읊으며 미화시키는 언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예언처럼 그가 곧 쩍벌 치료를 위해 지하철을 탈듯하다"며 "언론들 뭐라 하는지 지켜보자. 뻔할 뻔 자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과거 자신의 수많은 트윗을 통해 사회 전반 이슈에 대한 글을 예언했다는 이유로 조스트라다무스(조국+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타인을 비판하려 썼던 글들이 후일 재조명되며 '내로남불'을 대표하는 부메랑이 됐다.

조 전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치를 예언이라도 한 듯 2013년10월 트위터에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썼다.

아울러 2014년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국회의장까지 지낸 70대 남성이 골프장에서 20대 초반 여성 캐디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등 성추행을 저지르고 “손녀 같고 딸 같아 귀여워서” 그랬다고 해명했다는 것을 비판한 한 언론의 '개저씨(개와 아저씨의 합성어)' 기사의 링크와 함께 "성추행을 하면서 피해자 탓을 하는 '2차 피해'를 범하는 '개'들이 참 많다"고 비판했다.

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두둔하는 목소리를 내는데 일침으로 작용했다.

숱한 논란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간단히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