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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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생산 과정에서 중국산 부품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4일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아이폰13'에도 중국 위탁생산업체가 생산한 다양한 부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전자업체 럭스셰어정밀이 경쟁사인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을 제치고 아이폰13 시리즈의 최대 3%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폰13의 초도물량은 9000만~9500만대로 알려졌다.

럭스셰어정밀의 주력 분야는 아이폰 조립, 카메라 모듈 생산 등이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3 프로' 생산에도 이달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난성에 기반을 둔 렌즈테크놀로지도 올해부터 아이폰13 제작에 더 깊이 관여한다. 렌즈테크놀로지는 기존에 아이폰의 유리 뒷면과 커버 글라스를 제작하는 데 머물렀으나 금속제 케이스 생산을 처음으로 맡게 됐다.

앞서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생산업체 써니옵티컬테크놀로지도 올해 처음으로 애플 공급망에 이름을 올렸다. 써니옵티컬테크놀로지는 후면 카메라 렌즈의 일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통상 신규 협력업체들은 아이폰 구 모델 생산부터 맡는다. 애플이 협력업체에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아서다. 이때문에 애플 공급망에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기술력을 인증받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애플은 최신형 아이폰 위탁생산과 관련해 더 많은 중국 위탁생산업체에 핵심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중국 협력업체의 부상은 곧 미국, 대만, 일본, 한국 경쟁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을 뜻한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짚었다. 아울러 미국의 무역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