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도 가전…시장 1兆로 커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렌탈케어, 반년 만에 재도전
신일은 라이브쇼핑으로 6억 매출
신규 진출 업체 더 늘어날 전망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뛰어들 듯
신일은 라이브쇼핑으로 6억 매출
신규 진출 업체 더 늘어날 전망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뛰어들 듯
여름철 악취의 주범인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음식물 처리기가 렌털·생활가전 업계의 ‘대세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해 1시간 만에 6억원어치 제품이 팔린 사례도 나왔다. 2023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규 진입하는 기업이 속속 늘고 있다. 중소 생활가전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가전기업도 뛰어들 조짐이다.
현대렌탈케어는 2019년 한 차례 뛰어들었다가 올해 초 판매를 중단했지만 최근 재도전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싱크대 배수관 교체 서비스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 처리기’ 렌털 판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자체 필터를 통해 음식물을 건조한 뒤 분해하는 전자기기다. 10여 년 전 음식물 처리기 열풍이 한 차례 불었으나, 단순 건조 방식으로 전기 소모가 크고 찌꺼기 처리가 완전하지 않은 데다 소음까지 크다는 단점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대부분 미생물 분해 방식을 접목해 전기 소모가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도 초창기 제품보다 훨씬 작아졌다는 평가다.
현대렌탈케어의 음식물 처리기는 별도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과정이 필요 없는 빌트인 방식 제품이다. 설거지 후 음식물을 거름망에 넣고 마개를 덮기만 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회사는 이 제품 구입 고객에게 2년 후 싱크대 배수관 교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달 14일 ‘에코 음식물 처리기’를 내놓은 신일전자는 같은 달 24일 진행한 라이브 홈쇼핑에서 1시간 만에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신일 관계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음식물 쓰레기가 89% 감량되는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쿠쿠 역시 지난달 하루에 2㎏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맘 편한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였다. 친환경 미생물 제제인 ‘쿠쿠 바이오 클리너’를 제품 본체에서 배양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제품이다. 에어컨 전문기업 캐리어에어컨도 지난 6월부터 하루 최대 1.2㎏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클라윈드 위즈’를 판매 중이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보급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캐리어에어컨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2300만 가구 내 이 제품 보급률은 1% 내외로 추산된다. 2023년에는 이 수치가 5%를 넘어서며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인의 식생활을 고려한 음식물 처리기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다. 환경오염 유발 문제가 대표적이다. 음식물 처리기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그대로 하수도에 배출돼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건조 효과나 악취 제거 등 제품 효능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불신도 넘어야 할 과제다.
LG전자와 SK매직 등 일부 가전기업 역시 이런 이유로 시장 진출을 망설이고 있다. 한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기를 둘러싼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한 혁신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미생물 분해 접목 전기 소모 낮춰
4일 렌털·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월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신규 진출한 기업은 현대렌탈케어, 쿠쿠,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네 곳이다.현대렌탈케어는 2019년 한 차례 뛰어들었다가 올해 초 판매를 중단했지만 최근 재도전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싱크대 배수관 교체 서비스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 처리기’ 렌털 판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는 자체 필터를 통해 음식물을 건조한 뒤 분해하는 전자기기다. 10여 년 전 음식물 처리기 열풍이 한 차례 불었으나, 단순 건조 방식으로 전기 소모가 크고 찌꺼기 처리가 완전하지 않은 데다 소음까지 크다는 단점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았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대부분 미생물 분해 방식을 접목해 전기 소모가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도 초창기 제품보다 훨씬 작아졌다는 평가다.
현대렌탈케어의 음식물 처리기는 별도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과정이 필요 없는 빌트인 방식 제품이다. 설거지 후 음식물을 거름망에 넣고 마개를 덮기만 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회사는 이 제품 구입 고객에게 2년 후 싱크대 배수관 교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달 14일 ‘에코 음식물 처리기’를 내놓은 신일전자는 같은 달 24일 진행한 라이브 홈쇼핑에서 1시간 만에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신일 관계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음식물 쓰레기가 89% 감량되는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쿠쿠 역시 지난달 하루에 2㎏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맘 편한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였다. 친환경 미생물 제제인 ‘쿠쿠 바이오 클리너’를 제품 본체에서 배양해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제품이다. 에어컨 전문기업 캐리어에어컨도 지난 6월부터 하루 최대 1.2㎏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클라윈드 위즈’를 판매 중이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보급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캐리어에어컨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2300만 가구 내 이 제품 보급률은 1% 내외로 추산된다. 2023년에는 이 수치가 5%를 넘어서며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사도 가세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더 제로’라는 상표권도 출원했다.한국인의 식생활을 고려한 음식물 처리기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다. 환경오염 유발 문제가 대표적이다. 음식물 처리기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그대로 하수도에 배출돼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건조 효과나 악취 제거 등 제품 효능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불신도 넘어야 할 과제다.
LG전자와 SK매직 등 일부 가전기업 역시 이런 이유로 시장 진출을 망설이고 있다. 한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기를 둘러싼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한 혁신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