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우선주 발행 작업에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대거 뛰어들었다.

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이날 2조원 규모 우선주 발행 작업을 위해 투자자들의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입찰 결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IMM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EMP벨스타 등 일곱 곳이 참여했다. 거래에 참여한 후보군 모두 에너지 인프라 투자 경험이 많은 운용사다. 특히 EMP벨스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교육 출판기업인 미래엔 등을 핵심 기관출자자로 끌어들여 참전했다.

회사 측은 다음주에 적격투자대상자(쇼트리스트)를 선정한 뒤 한 달여간 실사를 거쳐 본입찰을 할 계획이다. 실무 작업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BoA메릴린치가 맡았다.

SK E&S는 이번 우선주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수소 사업 등 관련 기업 투자와 인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지난해 지주사인 SK㈜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모토에 따라 수소·신재생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했다. SK E&S가 SK㈜와 함께 지난 1월 글로벌 수소기업인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한 것도 ESG 경영의 연장선상이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수소 연료 전지, 액화수소 플랜트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일부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SK E&S는 실적 악화와 배당 등의 영향으로 부채 비율이 2019년 연결기준 152%에서 지난해 186%로 늘었다.

투자 유치전은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SK E&S가 보유한 도시가스 자회사들은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을 보이고 있어 PEF들이 선호하는 산업군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