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계 입문 선언 후 한 달여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 후발주자로 단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국민의힘이 서울 동자동 내 쪽방촌에서 진행한 대선 후보 봉사활동 행사엔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가 ‘깜짝’ 등장했다. 최 전 원장이 이날 대선 출마 행사로 불참하게 되자 대신 참석한 것이다. 윤 전 총장도 먼저 일정이 잡힌 비공개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지만, 대신 참석한 사람은 없었다. 정치권에선 ‘쥴리 벽화’ 등으로 활동 반경이 제한되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이 이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면서 솔직하면서도 낮은 자세를 보인 것도 각종 실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감사원장 사퇴 후 정치 입문과 국민의힘 입당을 빠른 속도로 결정한 것 역시 윤 전 총장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두 사람은 서로 강조하고 있는 이미지도 다르다. 윤 후보는 거대 정권에 저항하는 ‘투사’의 이미지를 앞세운다. 최 후보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한다. 온화한 인품을 최대한 드러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