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넷마블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AA-인 장기 신용등급과 A1인 단기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규모의 기업 인수를 진행하면서 향후 총차입금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나빠질 것이란 설명이다.
넷마블은 지난 2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소유하고 있는 리오나르도 인터렉티브의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이다. 총 인수 금액은 약 2조5000억원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4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수 대금의 대부분이 차입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인수 대금 약 2조5000억원을 전액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하면, 넷마블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올 3월 말 기준 49.6%, -3.9%에서 92.5%, 17.9%로 저하된다. 올 9월 중 즉시 지급되는 2조원만 반영해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83.8%, 14%로 재무안정성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결론적으로 중단기적인 차입 부담이 급격하게 상승할 전망이고, 인수 성과 창출을 통해 재무부담이 완화되기 까진 시일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보유 투자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향후 재무융통성을 활용한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부담 완화 정도와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추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여부 등을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