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지난 7월 이후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5~6월 시장을 달궜던 경기민감업종 움직임이 확연하게 둔화되는 가운데, 소위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주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는 모습이다. 그간 주가 상승 과정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투자자들의 관점을 반영하는 결과다. 거칠게 움직이는 시장의 순환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종으로 미국의 미디어산업을 제시한다.

현 국면에서 미디어 업종이 가지는 매력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미디어 업종에 대한 첫 번째 투자포인트는 주력 사업모델이 코로나19 이후 기대되는 일상생활의 회복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미디어업종의 실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수익 또한 당연히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다.

그 외 영화관, 스포츠경기, 테마파크, 각종 행사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은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미디어업종에 대한 두 번째 포인트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신규 성장동력에 있다.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메타버스’의 출현이 좋은 예다.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면 광고 및 콘텐츠 판매가 주요 사업모델인 미디어업종은 상당히 중요한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꼭 현재 국면에만 적용 가능한 매력은 아니나 미국 미디어산업이 갖춘 세 번째 투자매력은 압도적인 지배력을 지키는 소위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미디어업종이 보유한 가장 대표적 경제적 해자는 지식소유권이다.

월트 디즈니의 경우 미키마우스부터 스타워즈에 이르는 막대한 콘텐츠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소유권은 당연히 강력한 법적장치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다.

미국 미디어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SDPR Communication Service Select Sector SPDR Fund(티커명 XLC)를 제시할 수 있다. 이 ETF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미디어산업의 선두주자인 알파벳(구글)과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돈다는 점이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