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부동산과 관련해 "지금은 너무 과열돼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추격 매수 자제하라, 국토부 장관도 조만간 이 추세 꺾일 것이다 경고했는데 이 조언 따라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총리는 "우리 정부가 기존에 했던 거, 소위 말해서 우선 공급 자체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러면서도 시장을 교란하고 허위 매수를 했다가 일종의 가격만 올리고 빠지고 하는 이런 건 분명히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꼭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분들에 대한 여러 가지 금융지원 같은 거 그런 약속은 지키겠다, 이 원칙은 지켜갈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항상 경제라는 걸 장기적인 추세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어떤 물가도 끊임없이 올라가는 물가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이라는 게 항상 조정기를 거치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지금은 너무 과열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자칫하면 지금 '영끌'이라고, 어찌 보면 교란된 시장에 들어오시는 특히 젊은 층들에게 잘못하면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그래서 그런 것들을 호소도 하고 경고도 한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너무 언론에서 비판을 하시던데, 그렇다고 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게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 않느냐"며 "언론도 이런 점에서는 조금 국민들한테 사정을 쭉 설명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지금은 불안감에 의한 추격매수보다는 향후 시장상황, 유동성 상황, 객관적 지표, 다수 전문가 의견 등에 귀 기울이며 진중하게 결정해 주셔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TV 방송에 출연해 토론 종료 직후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 토론자였던 김현아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고 하자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다. 부동산이 뭐 어제오늘 일이냐"라고 대꾸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