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지주사 할인 적용해 투자의견·목표가↓"-하나금투
하나금융투자는 5일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분할 계획에 대해 향후 지주사 할인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7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 사업 분할로 향후 기업공개(IPO)에 따른 배터리 사업 지분가치 희석 및 지주사 할인 반영 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여타 사업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광구 매각을 시작으로,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매각했고, 최근에는 SK종합화학 지분 49%의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으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정유사업에 대한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존속법인의 성장 전략으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을 통한 2025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 3000억원을 제시하지만,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의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하고 자체 생존이 가능한 선순환 사이클로 진입시키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해야 할 포인트가 하나씩 삭제되고 있다”며 “이 회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동종 산업 내 개별 투자 대안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50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사에 걸쳐 재고이익이 약 30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재고이익 중 석유사업 관련 금액은 2430억원으로, 재고이익을 제외하면 석유사업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달성한 셈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설명했다.

배터리는 판매량 증가 및 판관비 감소로 직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788억원 줄인 97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