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 6∼7월 4만3천명 사망…한인사회 안정세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누적 1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사망자 수는 미국(63만명), 브라질(55만명), 인도(42만명) 순으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12개국이 누적 10만명을 넘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누적 10만명…의사도 640명 희생
5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전날 3만5천867명 추가돼 누적 353만2천여명, 사망자는 1천747명 늘어나 누적 10만636명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는 6월부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확진자 4만∼5만명의 급증 사태를 겪다 통계상으로는 7월 중순께 정점을 찍었다.

일일 사망자 수 또한 7월 중순부터 매일 1천명을 넘어 7월 28일에는 2천69명을 기록했다.

6∼7월 두 달간 확진자는 158만7천955명, 사망자는 4만3천541명이 늘었다.

이 기간을 거치며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인도네시아 시민들이 만든 코로나 정보 플랫폼 '라포르 코비드19'(Lapor Covid-19)는 "6월 초부터 7월 24일 사이에 최소 2천600명이 자가격리 중 집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집에서 숨진 이들도 있기에 실제 사망자 수는 정부 통계보다 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7월 중순 정점 대비 줄었지만, 일일 사망자 수는 전날에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델타 변이 폭증 사태를 겪은 인도의 사례를 보면, 일일 확진자 수가 먼저 감소한 뒤 사망자 수가 시차를 두고 따라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누적 10만명…의사도 640명 희생
작년 3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인도네시아 보건의료인 사망자 수도 끝없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코로나 감염으로 지금까지 최소 640명의 의사가 사망했다"며 "사망한 의사의 83.6%(535명)가 남성"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동부 자바 140명, 중부 자바 96명, 자카르타와 서부 자바 각 94명 순으로 많다.

월별로 보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올해 6월 52명, 7월에 무려 199명의 의사가 숨졌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누적 10만명…의사도 640명 희생
6∼7월 폭증 사태를 겪은 재인도네시아 한인사회는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다.

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신고한 한인 확진자는 오랜만에 한 명도 없었다.

누적 확진자 350명 가운데 18명이 숨지고 87명이 에어앰뷸런스·전세기로 귀국했다.

현재 치료 중인 한인은 66명인데, 이 가운데 5명만 입원 중이고 나머지는 자가 격리 상태다.

대사관 집계로는 6∼7월 두 달간 한인 감염자 수가 220명이지만, 한국 귀국 후 확진자 수와 한인병원 진료 인원 등을 따져보면 1천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누적 10만명…의사도 640명 희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