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길들여지지 않다가도 어느 틈에 살며시 다가와 보드라운 온기를 나눠주는 인간의 오랜 친구. 19세기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는 말했다. “고양이에게 사랑받는 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라고. 반려동물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고양이 열풍이 서점가에서도 뜨겁다.

지난해 고양이 관련서 160종 출간…10년 전보다 2.7배 늘어

오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이를 맞아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고양이 관련 책을 살펴봤다. 지난해 출간된 고양이 관련 도서는 모두 160종. 10년 전 60종에서 2.7배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111권종이 출간됐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 "집사야 무슨 책 읽냐옹?"
판매량도 쑥쑥 늘고 있다. 작년엔 고양이 책은 전년보다 30.2% 많이 팔렸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이보다 높은 증가율(46.5%)을 기록했다. 가히 ‘고양이 책 전성시대’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 "집사야 무슨 책 읽냐옹?"
누가 고양이 책을 많이 사갈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대로 여성 독자가 많았다. 올해 고양이 관련 도서를 구입한 사람 가운데 62.2%가 여성, 37.8%는 남성이었다. 연령별로는 여성(32.0%)과 남성(16.3%) 모두 4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15.5%와 2.7%)가 뒤를 이었고, 20대(7.3%와 3.2%)와 50대(5.4%와 4.2%)는 비슷했다.

스타 수의사·펫로스·길고양이…다양해진 읽을거리

고양이를 ‘읽는’ 사람이 늘면서 도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양이의 신체적 특성, 영양학 지식 등 반료묘 양육 정보를 다룬 실용서 분야에선 스타 수의사 저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TV 등을 통해 알려져 인지도가 높고, 전문성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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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방송 프로그램인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고양이 행동 전문가로 출연 중인 김명철 수의사가 쓴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tvN의 ‘대화가 필요한 개낭’에 출연한 나응식 수의사가 쓴 <고양이 마음 사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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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상실감이나 우울증을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 관련 서적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을 위한 책>는 반려 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할 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담았다. <무지개다리 건너 또 만나자>는 반려인들이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 "집사야 무슨 책 읽냐옹?"
길고양이 이야기를 다룬 책도 눈에 띈다. 동네 길고양이들과 함께한 14년을 기록한 <운 좋게 살아남았다, 나는>, 길고양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한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같은 책들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예스24 MD 추천 힐링 고양이 만화

고양이 관련 만화책도 빠질 수 없다. 신은지 예스24 만화 MD는 여름날 가볍게 읽기 좋은 고양이 만화 3권을 추천한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는 책들이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 "집사야 무슨 책 읽냐옹?"
<고양이 단편 만화>는 ‘마이웨이’로 사는 냥아치의 일상을 그렸다. <틴틴팅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고양이 만화다. 단짝 고양이 틴틴과 팅글이 주인공이다. <집사와 꽁냥꽁냥>은 신혼부부 집사의 꿀 떨어지는 육묘 일기다. 초보 집사들이 알아야 할 상식도 담아 정보 만화로서의 역할도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