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0% 하는데 현대차는 못해"…수입차 못 따라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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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00% 온라인 판매' 하는데…현대차는 못하는 이유
국산차들 언택트 판매 "쉽지 않네"…'노조 반대' 영향
국산차들 언택트 판매 "쉽지 않네"…'노조 반대'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자동차 업계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내달 양산에 들어가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AX1(프로젝트명)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이 차량의 차명은 '캐스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간 국내에서 오프라인 판매만 고집해왔다.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노사간 단체협약 조항에 탓이다.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 기존 판매망 매출이 떨어지므로 노조는 오프라인 이외 채널 판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면서도 국내에선 언택트 판매를 시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는 이유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 위탁 사업'인 AX1에 단협 사항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만들 여지가 생긴 셈. 그러나 노조는 '오프라인 이외 채널로 차량을 판매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현대차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AX1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현대차와 비슷한 형편이다. 한국GM은 소비자가 색상, 트림, 옵션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숍을 운영한다. 고객은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을 구매해 탁송받을 수 있다. 다만 온라인숍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은 더 뉴 카마로 SS 1종뿐이다. 지난해 86대만 팔린 모델이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XM3를 출시하며 전용 마이크로사이트를 열어 사전계약을 접수받고 온라인 전용 모델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지만 일회성 이벤트였다. 2016년부터 비대면으로 상품 견적을 확인하는 e-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청약금 결제까지만 진행 가능하다.
수입차들은 다르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100% 온라인 판매'를 들여왔다. 소비자가 홈페이지에서 차량을 골라 구매하면 출고되는 완벽한 비대면 방식이다.
BMW는 BMW와 미니 브랜드 모두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인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을 도입했고 'BMW 샵'을 통해 매월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선보여 '완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푸조 역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전기 SUV e-2008 모델을 10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계약금을 지불한 뒤 지정된 전시장에서 안내를 받아 차량을 출고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연내 차량 검색부터 계약까지 가능한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올 초 간담회에서 "온라인 판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가 늘면서 업계 전반에 온라인 판매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국내 브랜드들은 기존 판매망을 잘 갖춰둔 데다,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 판매망 매출 감소와 영업사원들 소득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한 현장의 반발이 만만찮아 쉽게 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내달 양산에 들어가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AX1(프로젝트명)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이 차량의 차명은 '캐스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그간 국내에서 오프라인 판매만 고집해왔다.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노사간 단체협약 조항에 탓이다.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 기존 판매망 매출이 떨어지므로 노조는 오프라인 이외 채널 판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면서도 국내에선 언택트 판매를 시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는 이유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 위탁 사업'인 AX1에 단협 사항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만들 여지가 생긴 셈. 그러나 노조는 '오프라인 이외 채널로 차량을 판매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현대차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AX1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지만 현대차와 비슷한 형편이다. 한국GM은 소비자가 색상, 트림, 옵션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숍을 운영한다. 고객은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을 구매해 탁송받을 수 있다. 다만 온라인숍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은 더 뉴 카마로 SS 1종뿐이다. 지난해 86대만 팔린 모델이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XM3를 출시하며 전용 마이크로사이트를 열어 사전계약을 접수받고 온라인 전용 모델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지만 일회성 이벤트였다. 2016년부터 비대면으로 상품 견적을 확인하는 e-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청약금 결제까지만 진행 가능하다.
수입차들은 다르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100% 온라인 판매'를 들여왔다. 소비자가 홈페이지에서 차량을 골라 구매하면 출고되는 완벽한 비대면 방식이다.
BMW는 BMW와 미니 브랜드 모두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인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을 도입했고 'BMW 샵'을 통해 매월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선보여 '완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푸조 역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전기 SUV e-2008 모델을 10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 계약금을 지불한 뒤 지정된 전시장에서 안내를 받아 차량을 출고하는 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연내 차량 검색부터 계약까지 가능한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올 초 간담회에서 "온라인 판매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요가 늘면서 업계 전반에 온라인 판매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도 "국내 브랜드들은 기존 판매망을 잘 갖춰둔 데다, 온라인 판매를 늘리면 판매망 매출 감소와 영업사원들 소득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한 현장의 반발이 만만찮아 쉽게 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