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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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활약 중인 김연경 선수를 한껏 치켜세우며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김연경 선수를 그만 소비하라. 김 선수가 이 후보처럼 전과가 있나. 막말을 했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5일 '정치인 여러분, 올림픽 무임승차 그만합시다' 제하 입장문을 내고 "여당 정치인들은 올림픽 직전까지도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이젠 올림픽과 참가선수를 정치 홍보물로 소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중 단연 압권은 이재명 후보"라며 "이 후보는 김연경 선수를 거론하며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겠다',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며 "이런 식으로 스포츠 스타를 소비하는 건 김 선수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기본 없는 기본 시리즈'로 포퓰리즘하는 이 후보님이 어떻게 어떻게 김 선수와 나란히 '실력'을 운운하냐"고 일갈했다.

또 "지금 정치인이 할 일은 올림픽에 '숟가락 올리기'가 아니다. 정치는 주목받지 못한 선수와 생활체육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며 "엘리트 체육의 성과가 생활체육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소수의 스포츠 스타가 탄생해도, 다수는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사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인기 효자종목이 생활체육으로 깊숙이 자리 잡아야 체육인도, 국민도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은 메달과 스타 선수에 무임승차하기보다 이런 점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김연경 선수의 경기 사진을 공유하며 "스포츠 선수들의 한없는 집중력을 늘 동경한다. 사방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는 일. 우리의 삶도 이런 인내와 도전의 끊임없는 반복일 것"이라며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거세도 국민과 시대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다"며 "김연경 선수의 통쾌한 포효가 참 부럽고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