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유력 매체들이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활용한 ‘콘텐츠 실험’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언론사들이 오랜 역사를 거치며 쌓아온 방대한 자료는 NFT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올 3월 경제면에 실은 ‘블록체인으로 이 칼럼을 구매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NFT로 제작해 경매에 부쳤다. 이 콘텐츠는 56만달러(약 6억4000만원)에 팔렸다. AP통신이 같은 달 NFT 경매에 올린 ‘AP는 2020년 대통령선거를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외계의 시선으로’란 제목의 보도사진은 18만달러(약 2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 선거인단 지도를 우주에서 바라본 사진을 예술적으로 처리해 소장가치를 높인 작품이다. 경제매체 쿼츠는 NFT 기술을 소개한 기사를 NFT로 판매해 주목받기도 했다.

올 들어 NFT 시장은 ‘폭풍 성장’을 이어왔다. 댑레이더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NFT 거래 규모는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1370만달러)의 182배에 달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제작한 10초 분량의 동영상이 660만달러(약 74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꺾은 대국 기록,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남긴 최초의 트윗,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20대 때 쓴 입사지원서 등도 NFT 장터에서 거래됐다.

블록체인업계는 “어떤 것이든 디지털화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NFT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