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폭염을 피해 호텔로 휴가를 떠나는 ‘호캉스족’이 늘고 있다. 이들의 고민거리는 식사다. 호텔 식음료 사업장 영업이 제한된 데다 집에서처럼 집밥을 해서 먹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패키지 상품이 늘고 있다. 외식업체들이 호텔과 손잡고 잇달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플레이스’는 이달 초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호텔파크하비오와 손잡고 ‘호텔파크하비오×더플레이스 먹캉스 커플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더플레이스가 투숙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갓 만든 메뉴를 배달해 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정상가에 비해 26% 할인한 가격에 더플레이스의 세트 메뉴를 먹을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같은 복합문화공간(송파파크하비오)에 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묘책을 짜낸 것”이라며 “호텔파크하비오 사례를 들은 다른 호텔로부터 상품 개발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플레이스는 지난달 초 샐러드·파스타·피자를 묶은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엑스점, 여의도IFC몰점, 광화문SFC점 등의 인근 호텔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데 착안해 개발한 메뉴다. 이 메뉴는 한 달 새 판매량이 35% 이상 늘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지난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투숙객에게 전용 메뉴를 제공하는 ‘쉐이크쉑 패키지’를 출시했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뉴서울호텔은 인근 외식업체인 동원참치의 참치와 와인을 객실로 배달해 주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 같은 협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려는 외식업계의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