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연 5.25%로 1%포인트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03년 이후 최대 폭의 금리 인상이다. 브라질의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연 2.75%로 올린 데 이어 0.75%포인트씩 두 차례 더 올렸다.

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린 것은 최근 브라질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과 원자재 가격 폭등, 브라질 헤알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35%에 달했다. 올해 브라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3.75%의 두 배 이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FT는 “최근 러시아, 멕시코, 칠레 등도 금리를 인상했으며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대규모 통화 부양책의 속도 조절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