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해결사' 없던 한국 야구, 13년 만의 영광 재현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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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에 이어 올림픽서도 '클러치 히터' 명맥 잇기 실패
특별취재단 = 한국 야구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끝으로 쇠락기에 접어든 점이 분명해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2008 베이징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3년 만에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타이틀을 지킬 기회를 날렸다.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서 2-5로 무릎을 꿇고 조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미국에는 파워 싸움에서 밀려 두 번 모두 졌다.
국제 대회에서 야구 강국인 미국과 일본을 궁지에 몰았던 한국 야구의 매서운 맛은 이번엔 없었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수확해야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둘 판이다. '해결사' 부재가 뼈아팠다.
한국 야구의 마법과도 같은 주문인 '약속의 8회'도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 올림픽에선 이승엽(은퇴)이, 프리미어12에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있었지만, 이들의 뒤를 이어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클러치 히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역대 최약체라던 투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문제였다.
톱타자로 맹활약한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장타를 제법 날린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오지환(LG 트윈스), 하위 타선에서 맹타를 날린 허경민(두산 베어스) 정도만 제 몫을 했다.
중심에서 쳐 줘야 할 양의지(NC 다이노스), 오재일(삼성)의 부진은 심각했다.
둘 다 타율 1할대에 머물러 5일 미국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아예 빠졌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쳐 줄 타자는 사실 3년 전 프리미어12에도 없었다.
당시 야구대표팀은 일본에 8-10, 3-5로 거푸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투수 싸움에서 진 게 아니라 그때도 방망이 싸움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던 박병호(키움)와 최정(SSG 랜더스)은 결국 도쿄올림픽 대표로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들을 대신해 강백호, 오재일이 합류했지만, 강심장을 겸비한 '국제용 선수'로 가는 길이 절대 쉽지 않다는 사실만 입증했다.
4일 일본과의 경기에선 0-2로 끌려가다 2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6회 1사 1, 2루가 뒤집을 찬스였다.
끌려가던 흐름을 뒤집고 주도권을 움켜쥘 기회였지만, 오재일, 오지환이 연속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5일 경기에서도 0-2로 뒤지다가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병살타를 쳐 맥을 끊었다.
누구나 다 아는, 경기를 좌우할 국면에서 꼭 나와야 할 시원한 한 방이 실종됐다.
김현수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의 볼에 적응하고 공략하고자 타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스윙의 담대함은 물론 얼마 안 되는 찬스에서의 응집력 또한 예전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만년 2위이던 한국 야구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세계 야구의 중심부에 진입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고, 2009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황금 세대의 주도로 한국 야구는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7년 WBC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패해 본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뒤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저변이 탄탄한 일본, 최첨단 데이터로 무장한 미국에 잇달아 패하면서 한국 야구는 다시 15년전 이전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현재 뒤늦게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어서 승리의 전통이 언제 다시 이어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새로운 해결사 출현을 갈구하는 한국 야구의 난세는 바로 지금이다.
/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2008 베이징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은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3년 만에 복귀한 이번 대회에서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타이틀을 지킬 기회를 날렸다.
4일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에서 2-5로 무릎을 꿇고 조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미국에는 파워 싸움에서 밀려 두 번 모두 졌다.
국제 대회에서 야구 강국인 미국과 일본을 궁지에 몰았던 한국 야구의 매서운 맛은 이번엔 없었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수확해야 그나마 유종의 미를 거둘 판이다. '해결사' 부재가 뼈아팠다.
한국 야구의 마법과도 같은 주문인 '약속의 8회'도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 올림픽에선 이승엽(은퇴)이, 프리미어12에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있었지만, 이들의 뒤를 이어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클러치 히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역대 최약체라던 투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문제였다.
톱타자로 맹활약한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장타를 제법 날린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오지환(LG 트윈스), 하위 타선에서 맹타를 날린 허경민(두산 베어스) 정도만 제 몫을 했다.
중심에서 쳐 줘야 할 양의지(NC 다이노스), 오재일(삼성)의 부진은 심각했다.
둘 다 타율 1할대에 머물러 5일 미국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아예 빠졌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쳐 줄 타자는 사실 3년 전 프리미어12에도 없었다.
당시 야구대표팀은 일본에 8-10, 3-5로 거푸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투수 싸움에서 진 게 아니라 그때도 방망이 싸움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대회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던 박병호(키움)와 최정(SSG 랜더스)은 결국 도쿄올림픽 대표로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들을 대신해 강백호, 오재일이 합류했지만, 강심장을 겸비한 '국제용 선수'로 가는 길이 절대 쉽지 않다는 사실만 입증했다.
4일 일본과의 경기에선 0-2로 끌려가다 2점을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6회 1사 1, 2루가 뒤집을 찬스였다.
끌려가던 흐름을 뒤집고 주도권을 움켜쥘 기회였지만, 오재일, 오지환이 연속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5일 경기에서도 0-2로 뒤지다가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1사 1, 2루에서 강백호가 병살타를 쳐 맥을 끊었다.
누구나 다 아는, 경기를 좌우할 국면에서 꼭 나와야 할 시원한 한 방이 실종됐다.
김현수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의 볼에 적응하고 공략하고자 타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스윙의 담대함은 물론 얼마 안 되는 찬스에서의 응집력 또한 예전에 비할 바가 못 됐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만년 2위이던 한국 야구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세계 야구의 중심부에 진입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점을 찍었고, 2009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황금 세대의 주도로 한국 야구는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17년 WBC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패해 본선 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뒤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저변이 탄탄한 일본, 최첨단 데이터로 무장한 미국에 잇달아 패하면서 한국 야구는 다시 15년전 이전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현재 뒤늦게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어서 승리의 전통이 언제 다시 이어질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새로운 해결사 출현을 갈구하는 한국 야구의 난세는 바로 지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