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품목 7개→ 5개로…1년 만에 日에 밀린 한국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1위 품목 보유국 순위에서 4위
대형액정패널·조선서 中에 1위 빼앗겨…일본은 7개 유지
스마트폰·반도체 등 세계 1위 5개 모두 삼성전자
중국은 17개 품목에서 세계 1위…24개 미국 맹추격
"첨단제품 中 의존도 높아져 美 공급망재편 쉽지 않을것"
대형액정패널·조선서 中에 1위 빼앗겨…일본은 7개 유지
스마트폰·반도체 등 세계 1위 5개 모두 삼성전자
중국은 17개 품목에서 세계 1위…24개 미국 맹추격
"첨단제품 中 의존도 높아져 美 공급망재편 쉽지 않을것"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2.20040832.1.jpg)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0여개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2020년 주요상품·서비스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은 스마트폰과 D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TV 등 5개 품목에서 1위에 올랐다. 5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현대중공업은 대형 액정패널과 조선 부문에서 중국 BOE와 CSSC에 1위를 내줬다. BOE의 점유율이 22.9%로 1년새 2.2%포인트 오르는 동안 LG디스플레이는 17.2%로 6.7%포인트 내려앉았다. 현대중공업도 점유율이 15.3%로 1.4%포인트 하락한 반면 CSSC는 17.2%로 8.5%포인트 올랐다.
![세계 1위 품목 7개→ 5개로…1년 만에 日에 밀린 한국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01.27155883.1.jpg)
한국이 1위인 5개 품목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5개 품목 가운데 점유율이 오른 품목은 1개도 없었다. 다만 D램은 삼성전자(41.7%)와 SK하이닉스(29.4%)의 점유율 합계가 71.1%, OLED는 삼성전자(64.3%)와 LG디스플레이(22.4%)의 점유율이 86.7%에 달해 한국 기업의 초강세가 유지됐다.
지난해 한국에 처음 공동 3위 자리를 허용했던 일본은 7개를 유지하며 단독 3위가 됐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17.0%)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네덜란드 NXP(17.1%)에 1위를 뺏겼지만 도요타(12.9%)가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11.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4개 품목 가운데 12개에서 1위를 차지해 처음 일본을 제쳤던 중국은 올해도 무섭게 성장했다. 휴대전화 통신기지국(화웨이), 전기자동차 배터리(CATL), 리튬이온배터리용 절연체(상하이에너지), 태양광패널(론지솔라) 등 17개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세계 1위 품목이 25개에서 24개로 줄어든 미국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중국 기업이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시장이 액정패널,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태양광패널 등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급망 재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첨단제품의 자국 생산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소재와 부품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 5위 이내에 든 한국 제품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17.9%)와 CMOS센서(20.1%) 시장 2위였다. 스마트워치(8.0%)와 냉장고(6.1%)는 3위, 세탁기(6.1%)와 휴대전화 통신기지국(5.7%)은 5위였다. 세계 1위를 차지한 5개 제품을 포함해 조사대상 70개 품목 가운데 11개 부문에서 자사 제품을 5위권에 올렸다.
LG전자는 초박형TV(14.9%) 2위, 세탁기(6.7%)와 가정용에어콘(4.1%) 4위, 냉장고(6.0%) 5위였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22.6%)와 편광판(20.6%)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핸드폰용 리튬이온전지(11.1%)에서 2위, 편광판(15.8%)에서 3위였다.
SKIE테크놀로지는 리튬이온배터리용 절연체(10.4%)에서, 농심은 즉석면(5.7%)에서 각각 세계 4위와 5위였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8.0%의 점유율로 5위를 유지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