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만 국방부 트위터 갈무리
사진=대만 국방부 트위터 갈무리
대만이 도쿄올림픽에서 중국을 이기고 돌아온 자국 선수를 환영하기 위해 전투기를 띄웠다. 이번 조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타이베이타임스는 "대만 공군은 '미라주2000' 전투기 4대를 띄워 고국으로 돌아오는 도쿄올림픽 대만 선수단을 호위했다"며 "차이잉원 총통이 국방부에 직접 전투기를 띄우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귀국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출격한 전투기는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객기 양쪽에 섬광탄도 발사했다"며 "대만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 역대 최고의 올림픽 결과를 가져왔다"고 부연했다.

전투기가 호위한 여객기에는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리양, 왕치린을 비롯한 선수와 코칭스탭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총통은 리양·왕치린 듀오가 중국을 꺾었을 당시 "큰 축하를 보낸다"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만 외교부는 "국가의 영웅을 환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대만 대표팀에 감사를 표하고 스포츠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은 지난 2018년 자카르카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대만 대표팀 선수를 호위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띄운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